feat. 매일매일 학교에서만 8000보를 채우는 일상
2학기가 시작한 이후 글을 줄곧 못쓰고 있다.
1학기도 그랬지만 2학기도 그렇다.
매일매일 학교에서만 8000보를,
아니 만보를 모두 채운다.
마치 내 속에 기억 주머니가 정해져 있어
주머니 속에 커다란 파도가 밀려 들어오고
셀 수 없는 물결 분자 하나하나에 이름이 있다면
그런 것들이 쏴아아 밀려 들어와 내 일상을 가득 채우고
밀려 나가며 모든걸 쓸어가 평평하게 만든다.
옆반 아이 이름의 초성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겨우겨우 우리반 아이들 이름은 기억한다.
이성의 끈을 붙잡고 겨우 기억하고 있는 것.
글이 다가오는 때는
글을 쓸 수 없는 때이다.
그러고 보면
바쁜 와중에도 계속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일상 속에서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잃으며
또 많은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며
그자리에 그대로 서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이성의 끈을 붙들고
감성의 털끝까지 끌어모아
쓰며, 쓰며 걸어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