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성 - 1

詩-4

by soripza

낯선 나라의 오래된 성에 올라갔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첨탑에 올라갔을 땐

누더기 옷을 걸친 파란 눈의 사내가 되어있었다


옆에 있던 그녀는, 첨탑에 들어가 스스로를 가뒀다

쇠창살 사이로 나는 그녀와 대화를 나눈다


내가 곧 당신을 꺼내 줄게요

아니요, 저는 그냥 별을 보고 있는 중이에요


나의 시선도 별로 향한다

몇 백 년 전 그들이 보았던 별,

몇 백 년 전 별에서 출발한 빛이 이제야 도달했다


날 얼마나 사랑해?

그녀가 수백 년을 묵힌 질문을 꺼낸다


그리고 나는,

네가 저 星에 갔다 와도

나는 널 사랑하고 있을 거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두껍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