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4
낯선 나라의 오래된 성에 올라갔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첨탑에 올라갔을 땐
누더기 옷을 걸친 파란 눈의 사내가 되어있었다
옆에 있던 그녀는, 첨탑에 들어가 스스로를 가뒀다
쇠창살 사이로 나는 그녀와 대화를 나눈다
내가 곧 당신을 꺼내 줄게요
아니요, 저는 그냥 별을 보고 있는 중이에요
나의 시선도 별로 향한다
몇 백 년 전 그들이 보았던 별,
몇 백 년 전 별에서 출발한 빛이 이제야 도달했다
날 얼마나 사랑해?
그녀가 수백 년을 묵힌 질문을 꺼낸다
그리고 나는,
네가 저 星에 갔다 와도
나는 널 사랑하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