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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一 면

시 - 6

by soripza



오늘도 다른 사람의 삶을 지긋이

바라본다.

흘겨본다.

훔쳐본다.


우리는 모두 저널리스트다.

다른 이를 만나 자신의 삶을 기사화-시킨다.

그리고 세상의 기사를 열심히 우라까이*한다.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우리는 누군가의 기삿거리가 된다.

사건•사고面 연예面 경제面 그리고 訃告란─


1면이 아니어도 좋다.

자신의 삶이 우라까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느꼈다면, 이미 그 삶은 우라까이가 아니다.




*우라까이 :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일부를 바꾸거나 재조합하여 새로운 자신의 기사처럼 내는 행위를 가리키는 일본말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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