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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Jan 25. 2023

엽서와 봉투

Haus der Kunst

뮌헨미술관에서  엽서와  엽서를 포장한 종이에 써져 있던 문장들



1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충분히 빨리 온다.


Albert Einstein. 시공간에 대한 개념을 새로 정립한 그가 이런 말을 남겼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어쩌면 그는 과거에 대해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일로서의, 전후관계를 정립하는 역할보다 더 상위 개념으로서 시간을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시간이 상수가 아니었단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을까. 나는 미래를 걱정할 뿐만 아니라 일어날 확률이 매우 적을, 일어나지 않을 미래에 대해서까지 걱정한다. 이 점은 내가 우리 엄마에게 배운 것이다.



2 예술은 멋지다, 그러나 많은 일이 든다.


Karl Valentin은 19세기 독일 희극배우라고 하지만 난 그를 알지 못한다. 예술은 어렵고, 때론 많은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하며, 동시에 비육체적인 노동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에선 이런 것들이 쉽게 후려쳐지는 것 같다. 이곳은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에 대한 가치를 높게 쳐주는 것 같다. 작년 7월 쯤 알게된, 나의 회화공부를 도와줬던 독일인은 연극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많은 돈을 벌진 않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이 없을 때도 굶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다. 그와 마지막 연락을 한 건 10월이다. 5개월이 빠르게 지나갔고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왔고) 그동안은 그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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