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역 CGV
<희생> - 타르코프스키 : 오랜만에 찾은 오리역 CGV 에는 왠일인지 평일 낮시간인데도 관객들이 꽤 있었다. (대부분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었지만) 영화는 어려웠다. 중간에 졸려서 살짝 졸기도 했다. <솔라리스>는 재밌게 봤었는데 <희생>은 어찌보면 나의 취향과 맞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나중에 <희생>에 별 다섯 개를 준 지인과 연락을 했었는데 그는 그 속에 있는 철학적인 무언가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안도 사쿠라
<어느 가족> : 위태롭게 이어지는 것들은 영화적 환상과는 다른, 현실에 더 가깝게 세팅된 것 같았다.
<고질라 -1.0> : 과거로 돌아간 것은 좋은 시도였지만, 동기와 그를 둘러싼 상황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
리움미술관
<아시안 고스트 스토리> - 일종의 예술영상이었고, 가발을 따라 20세기 후반의 아시아들을 방문하는 서사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솔직히 왓챠에 영화로 등록되어있을 줄은 몰랐다.
서울
<새벽의 모든> - <너의 눈을 바라다보면>을 만든 미야케 쇼의 신작. 원래 저번 베를린날레에서 보고 싶었지만, 내가 베를린에 방문했을 땐 이미 상영 일정이 끝나있었다. 이 감독은 사람의, 사람간의 심리적 묘사를 탁월하게 하는 사람 같다. 하마구치 류스케가 이 방면에 있어서 직설적이라면, 그는 보드랍게 감정을 쌓아간다. 또 다른 좋은 일본 감독 리스트에 올라갔다.
한국단편1
<젖꼭지 3차대전> - 검열에 대한 소고. 다만 연출이 좋았는지는 의문이다.
왓챠에서 구매한
<블루 자이언트> - 재즈를 잘 즐겼다.
다시 독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프라블러마스타> - 상큼한 영화. 예술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 짧은 애니매이션, 백화점의 컨셉은 좋았지만 내용은 평이했다.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 <마녀>의 서사, 그러니까 미소녀가 초인이 되어 적을 죽이는 서사가 이때부터 유행한 건가 싶었다.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