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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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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디푸스 Jul 02. 2019

통근버스 VS 자가용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타고 싶다

  작년까지만 해도 통근버스는 타 본 적도 없고 항상 자차로 운전을 해서 출퇴근을 했다. 작년까지 통근버스를 안 타고 자차로 출퇴근을 고집했던 이유는 

  첫 째, 일찍 출근하기 위해서였다. 통근버스를 타고 가면 업무시간 10여분 전에 도착하는데 나는 지금껏 그런 것이 내키지 않았다. 좀 더 일찍 출근해서(보통 한 시간 정도) 그날 할 일을 정리하고 업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일찍 가서 쉬다가 업무 시작하면 여유롭게 일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에 경쟁을 느끼기도 하고, 또 상사들은 일찍 출근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해서 늘 일찍 출근했다. 또 한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 있으면, 간혹 평소보다 늦더라도 지각할 일은 없어 좋다. 또 출근길에 아침도 사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둘째, 퇴근시간이었다.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을 하면 퇴근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다. 예를 들어 통근버스 시간이 5시 반 8시라고 하면 업무가 7시에 마쳐도 7시에 퇴근할 수가 없다. 8시까지 일을 더하던지, 회사에 더 머물렀다가 퇴근할 수밖에 없다. 뭔가 퇴근시간이 자유롭지 못하고 얽매이는듯한 것이 싫었다. 나의 퇴근 시간은 온전히 나의 자율에 맡기고 싶었다. 물론 5시 반에 퇴근을 해야 하지만... ㅠ 정시 퇴근시간 이후의 퇴근일 경우의 말이다. 

  셋째, 장점은 출퇴근 시 차 안에서 자유롭고 편하다는 것이다. 라디오도 듣고 음악도 듣고 나만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간혹 자차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거의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통근버스로 출퇴근 시의 장점 또한 자차로 출퇴근만큼 많이 있다. 

  첫 째, 경제적이다. 한 달 기름값이 확실히 줄어든다.  기름값뿐만 아니라 주차비와 대리비도 줄어든다. 예전에는 무조건 자차로 출근을 했어야 했기 때문에 회식을 가도 항상 차를 끌고 가고 그러다 보면 주차비에 대리비용이 들어간다. 회신이 잦을 땐 대리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데 통근버스를 이용하면서 이러한 비용들을 아낄 수 있다. 그래서 전에 계산해보니 하루 출퇴근 시 기름값이 5,000원 정도 나와서 적금통장을 만들어서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날은 적금통장에 5,000원씩 입금을 하니 돈이 쌓이는 재미도 있었다. 한 달이면 10만 원 정도 된다. 

  둘째, 여유 시간이다. 운전을 하게 되면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물론 영어방송을 들으면서 시간 활용을 할 수도 있지만 제한적이다. 반면에 통근버스 이용 시 나 같은 경우는 출퇴근 시간이 편도 1시간, 왕복 2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데 출퇴근 시간에만 책을 읽어도 한 달이면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다. 매일 1~2시간의 시간이 더 생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물론 피곤하면 잘 수도 있다. 

  셋째, 지각으로부터 자유롭다. 간혹 있는 일이지만 갑자기 폭설이 내린다거나, 교통사고가 났다거나 해서 교통대란이 일어날 때가 있다. 이때 자차 출근 시에는 짜증도 나고 이러다 지각하는 거 아닌지 걱정도 되고 몸도 피곤하다. 하지만 통근버스에 몸을 싣고 있으면 이러한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다. 지각을 하더라도 내 탓은 아니니 맘은 편하다. 

  넷째, 그냥 운전을 안 해도 돼서 좋다. 운전하는 것도 몸의 피로가 많이 쌓이는 일인 것 같다. 나이가 들 수록 피로감이 크다.. ㅠ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 날이 있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는 날이다. 지금 미국에선 구글이 만든 무인택시가 운행 시작했다고 했는데 나한텐 반가운 소식이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있으면 편안하게 운전도 하지 않고 책도 읽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물론 비싸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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