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뽑아도 되는 건지 판단하기 힘들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직원을 제때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려야 하고, 채용했는데 일을 못하거나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여러 편의 직원 채용 실패담을 들어보니, 뽑으면 반드시 낭패보는 유형이 얼추 비슷했다. 그중 대표적인 세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생 대역전'을 노리며 과도한 기대를 품고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기업에 들어가 작은 부속품이 되기보다는 스타트업에서 우두머리가 되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스타트업을 너무 쉽게 보고 환상만 품은 채 접근하기 때문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기에, 쉽게 스타트업 생태계에 실망하고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업은 내일 갑자기 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스타트업이라는 정글은 '대박'의 허상만 쫓는 사람들을 절대 보호해 주지 않는다.
대기업은 시스템이 움직이는 조직이다. 직원 중 일부가 없어져도 그 공백을 시스템이 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다르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타트업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 가야 하며, '스스로' 구체적인 해답을 끊임없이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순간에 폭싹 무너지니까. 시키는 일만 간신히 해내고, 자발적으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직원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조직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가끔 경력직을 뽑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속도로 업무추진을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가끔은 어렵사리 뽑은 경력직이 회사 내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에이, 그거 안돼. 내가 다 해봤어." "나 때는 말이야~" "그거 딱 봐도 실패각이네" 이처럼 사사건건 아는 체하며 일처리를 지연시키고 사내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다. '경험'을 기대하고 뽑았으나 일처리는 별로면서 '부정적 패배감'만 사내에 뿌리고 다니는 경력 직원은 정말 최악인 사람이다.
위와 같은 사례는 스타트업 대표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케이스일 것이다. 사람 뽑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직원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우며, 되도록이면 실행력이 좋은 사람이 스타트업에게 어울리는 직원일 것이다. 직원 채용에 있어서 최선보다는 최악을 피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