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결제 하실 금액은 .....
스팸 문자 보다 더 싫은 메시지다.
별로 쓴 게 없는 것 같은데...
내가 기억하는 지출과 신용카드가 알고 있는 지출은 다른 것 같다.
이렇게나 썼다고?
전산오류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달의 명세서를 보다보면 낯선 이름이 많다.
이건 잘못된 계산이야
지출내역과 지출장소를 파고파고 들어가다 보면
뒤늦은 탄식이 나온다.
줄여야지, 아껴야지.
1년 12번을 무한 반복중이다.
신용카드 회사에서 날아오는 결제금액 명세서는 정확하고 분명하다.
한 달에 돈을 얼마나 어떻게 쓰고 있는지 너무 잘 보여서 짜증이 난다.
뭘 먹고, 무슨 누굴 만나고, 무엇을 하며, 건강은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를 어디에 쓰고 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건 어디 없을까?
너무 자잘해서 스쳤던 것들
쓸데없이 사용된 것들
제일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들
없으면 안되는 진짜 필요한 것들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없는지
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번 달 나의 소비내역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