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으로 승진하다

땡큐 드러커 21

by 홍길동


오늘은 승진자 발표가 있는 날이다. 홍대리는 평소같이 출근했다. 책상을 깨끗이 정리하고,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일을 시작했다. 승진자 발표가 오후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개 대리 4년 차에 과장으로 승진을 하기 때문에 대리 3년 차인 홍대리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후 3시가 되자 회사 홈페이지 사내 게시판에 승진자 명단이 떴다. 그 시각 홍대리는 외부에서 고객을 만나고 있었는데. 동료 직원으로부터 결려온 전화를 받았다.


“홍대리 축하해.”

“갑자기 무슨 얘기야?”

“과장 승진 축하한다고.”

“뭐? 말도 안 돼! 난 승진 대상이 아니잖아.”


홍대리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에, 처음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동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회사에서 평가해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내년에 과장 승진 대상이고, 업무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면 승진에서 누락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동기들 중에서 가장 먼저 과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사무실에 돌아온 홍대리는 지점장님 자리로 향했다.

“어, 홍대리. 아니 이제 홍과장이지? 축하해.”

“지점장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전 승진 대상이 아니었는데.”

“영업 담당 이사님께서 사장님께 직접 요청하신 것 같아. 이사님한테 얘기 들은 것 없었어?”

“전혀요.”

“어쨌든 잘 됐잖아.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지만 더 잘하자고!”

“네, 그러겠습니다.”


자리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친한 동기인 김대리가 다가왔다.

“팀장님이 뭐래?”

“글쎄, 팀장님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

“야, 이거 무서운데. 동기들 다 제치고 제일 빨리 가네. 앞으로 잘 보여야겠는걸.”

“너까지 왜 그래.”


그날 저녁, 모처럼 일찍 퇴근을 하여 아내에게 승진 소식을 알렸다. 갑작스러운 얘기에 순간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기쁜 듯 팔짝팔짝 뛰며 박수를 쳤다. 어머님께도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 저 오늘 과장으로 승진했어요.”

“뭐? 과장으로 승진했다고?”

“네. 동기들보다 1년 빨리 승진한 거예요.”

“그래, 잘 됐구나! 그동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잘 됐구나. 우리 아들 장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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