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본질

땡큐 드러커 22

by 홍길동


너무나 기뻐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부서 사람들이 홍대리의 승진 소식에 가족처럼 기뻐해 주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혼자 독주하는 것에 대해 다소 경계하는 눈치였고, 팀장 역시 자신이 모르는 중에 생긴 일이어서인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스치자 갑자기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부서원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회식을 많이 하고,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직원들에게 늘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동료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등,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했는데, 자신의 승진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피터 드러커는 조직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기질 때문이 아니라, 자기 일에서, 또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간관계 측면에서 평가받는 사람들은 정작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공헌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이 효과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한다고 말한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인간관계를 위한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홍대리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마치 그동안 인간관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자부하는 자신의 마음을 꿰뚫는 듯했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첫 번째 원칙은 '공헌에 초점을 맞추어라.'이다. 홍대리는 영업지점으로 옮긴 후 공헌 문장을 만들고, 가능한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두 번째 원칙이라 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공헌에 초점을 맞추어라.'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상대방의 성공, 목표 달성, 또는 성장에 어떻게 공헌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까지 동료들과 오랜 시간 함께해왔지만, 그들과 피상적인 관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생각했다.


피터 드러커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나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지 말고, "그는 나에게 어떤 공헌할 수 있는가?" 즉, "그가 아주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 이 문장을 대할 때는 흔히 말하는 '주고받기(give & take)'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러 번 문장을 곱씹으면서 그 본질을 정리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사람이 자신과 기질이 맞는지, 또는 잘 어울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지 말고, 그의 강점 중에서 나에게, 또는 우리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라는 것이다. 물론 자신 역시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의 목표 달성에, 또는 그의 성장에 공헌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상호 공헌하는 생산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홍대리는 서로의 성장과 목표 달성에 힘이 되는 관계야말로 비즈니스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과장으로 승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