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유가 생긴 홍대리는 책꽂이에 꽂혀 있던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꺼내 들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마다 답을 내려준 책이라고 생각하니, 전보다 애정이 생기고 고마운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책은 낡아 있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책을 꺼내서인지, 어느 부분을 읽을지 감이 안 잡혔다. 그냥 무작정 편 곳에는 피터 드러커를 성장시킨 일곱 가지 경험 중 두 번째, ‘신들이 보고 있다.’ 부분이었다.
「고대의 그리스 조각가 페이디아스는 기원전 440년경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 작품의 제작을 의뢰받았다. 작품을 완성했을 때 아테네의 재무관은 페이디아스의 작품료 지불을 거절했다.
“조각들은 신전의 지붕 위에 세워져 있고. 신전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조각의 전면 밖에 볼 수 없다. 그런데도 당신은 조각 전체 값을 , 다시 말해 아무도 볼 수 없는 조작의 뒷면 작업에 들어간 비용까지 청구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페이디아스는 “아무도 볼 수 없다고? 당신은 틀렸어. 하늘의 신들이 볼 수 있지.”라고 대꾸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열심히, 그리고 최대한 생산적으로 일하면서도 무엇인가 부족했다고 느낀 2%의 답을 찾은 것이다. 홍대리는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다시 외치고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깊은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때 느끼는 기쁨에 마음이 설렜다.
홍대리는 영업 업무를 시작한 후에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해왔는지 생각했다. 신입사원이라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했고, 뒤늦게 시작한 일인 만큼 남들보다 몇 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비록 신이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지는 않았지만, 만일 그렇게 생각했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진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면 됐어. 누구도 이렇게 까지는 못했을 거야.’라는 생각은 버리고, ‘신이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기로 다짐했다. 홍대리는 ‘신이 보고 있다는 마음으로 일한다.’를 업무 원칙에 포함시키고, 치즈 포스터를 만들어 책상 주변에 붙여 놓았다.
막연하지만 최고 수준의 목표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과는 높은 평가와 보상을 가져다주고, 높은 평가는 자신감과 능력을 갖게 해 주어, 다시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여 고객과 조직에 더 크게 공헌하며 성장하는 선순환의 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 과정이야 말로 자신을 성장시키며,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홍대리가 부서를 옮기고 정신 없이 일 한지도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났다. 홍대리에게 지난 시간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서 높은 목표를 정하고 온 맘을 다해, 그리고 생산적으로 일을 한 시간이었다. 그 결과 영업지점에서 가장 높은 실적으로 올렸고, 최우수 실적상을 받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