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땡큐 드러커 26

by 홍길동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리더십의 본질을 이해한 후, 홍 지점장은 상황에 따른 판단력이 높아졌고, 웬만한 문제는 원칙에 따라 해결했다. 또한, 예전에 비해 훨씬 힘이 덜 들어간다고 느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잘 축적된 결과였다. 현재 업무적으로는 특별한 문제나 고민은 없었지만, 조금씩 공허한 느낌이 든 건 얼마 전부터였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일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고난 이후, 이따금씩 이 질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듯했다. 이번 문제는 업무 관련 고민이 아니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도 그 답은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책을 들춰봤다. 낡아 해진 책 표지와 수없이 그어 놓은 밑줄을 보면서, 그동안의 시간이 아스라하게 느껴졌다. 빠르게 책장을 넘겨가다 책의 뒷부분에서 멈추었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홍 지점장은 대체 왜 그동안 이 내용이 눈에 띄지 않았던 건지 의아했다.


「열세 살이 되던 해에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종교 과목을 배웠는데, 그 선생님은 어느 날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너희들은 죽은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물론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잠시 있다가 선생님은 껄껄 웃으시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50세가 될 때까지도 여전히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봐야 할 거야.”」


피터 드러커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제시하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이 앞으로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보도록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각자를 스스로 거듭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준다고 말한다.


쉰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홍지 점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지 못한 자신이 혹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빠졌다. 당장 답이 없다는 생각에 답답했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마침내 답을 구했다.

「나는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한 삶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내가 만일 지금 죽어도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홍 지점장은 순간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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