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는 손》

《살아가려는 의지》

by 오은영


《피어나는 손》


드디어 내 양손에도

꽃이 피고 있어!


자라나는, 풍성한

생명감을 느끼고서야


눈동자에서는

안심이 보입니다


그런데 피어난 것은

이렇게 말하죠


“내가 계속 꽃일지 아닐지는

네 손에 달려 있어”


살아가려는 의지》


이 시는 생명감과 감동, 그리고 동시에 피어나는 책임감을 꽃과 손을 통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드디어 내 양손에도 꽃이 피고 있어”라고 시작하는 첫 구절에서 화자는 자신의 손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화자는 오랫동안 기다리고 노력해 온 무엇인가를 마침내 얻어낸 것일까요? 드디어 피어난 꽃이, 다른 이도 아닌 자신의 손에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꽃은 다시 살아가려는 의지입니다. 꽃이 피어나는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날들이 지나가고 양손 가득 전해지는 생명감을 온전히 느끼고서야 비로소 ‘원래의 나’로 돌아왔다고 안도하게 됩니다.


“눈동자에서는 안심이 보입니다.” 화자는 자신의 변화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긴장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은 ‘피어남’을 믿기 시작한 상태가 된 것이지요.


하지만 꽃은 조용히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계속 꽃일지 아닐지는 너의 손에 달려 있어.” 이겨내고 견뎌내어 꽃은 스스로 피어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부드러운 경고입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 그 모든 것에 따라 꽃이 계속 피어 있을지가 결정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우리는 얼마나 잘 돌보고 있는가? 꽃을 피우는 데는 많은 정성을 쏟아내지만 그 꽃을 지키는 데도 피우는 것과 같은 정성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화자의 손에 피어난 작은 꽃처럼 지켜낼 때 비로소 진짜 아름다워지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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