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워진 쿠키

갈라보아야겠어

by 오은영

구워진 쿠키
그런데 쿠키 위로 꽃이 피어나 있어

궁금해진 요리사
쿠키를 갈라보아야겠어

내리찍는 도끼
당황한 쿠키

그러니 더 궁금해졌어



이 시는 이해되지 않는 새로움에서 생겨난 호기심이 트리거가 돼서 파괴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고 다시 더 큰 궁금증을 낳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대로 두었다면, 아니면 함께 어우러졌다면 어떠했을까요? 가끔은 너무나 큰 호기심은 파괴를 부르곤 합니다.


“구워진 쿠키 그런데

쿠키 위로 꽃이 피어나 있어”


맛있게 완성된 쿠키는 더 손댈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쿠키 위로 꽃이라는 예상 밖의 아름다움이 나타나있습니다. 이는 설명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궁금해진 요리사 쿠키를 갈라보아야겠어”


쿠키를 만든 요리사는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내리찍는 도끼”


조심스럽게 맛을 본다거나 넣었던 재료와 방법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강하게 도끼로 내려찍으며 거칠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궁금함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당황한 쿠키”

쿠키는 놀라서 눈이 커집니다. 모든 상황도, 자신의 모습도 쿠키는 잘 모릅니다. 그저 폭력만이 다가옵니다.


“그러니 더 궁금해졌어”

도끼로 쿠키를 힘차게 내려찍었습니다. 그러자 쿠키는 산산조각이 나있지요. 처음에 궁금해하던 것을 얻고자 했던 파괴적인 행동은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문은 더 커지지요.


이 시는 새로운 무엇가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부드러운 방식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요리사는 진실을 알고 싶어 쿠키를 갈랐지만, 쿠키는 가루가 되어 오히려 더 큰 물음을 남기고 말았지요. 요리사는 호기심에 의해 잘못된 접근을 하였습니다.


그저 궁금해서, 친해지고 싶어서, 착해 보이고 싶어서, 등등 내면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 또한 (사람이기에) 잘못된 방법으로 타인이나 세상을 알아가려 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됨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 요리사도,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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