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네가 이해되지 않아
와그작와그작
이가 부딪칠 때마다
쨍그랑 와장창
이가 거세게 씹어 삼켜
화가 많은 빵과
그런 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달팽이가
한 공간에 있어
이 시는 거칠고 폭발적인 존재가 드러내는 감정과,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드럽고 조용한 존재들이 같은 공간에서 겪는 감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와그작와그작 이가 부딪칠 때마다”
무언가가 충돌하는 듯한 소리가 반복됩니다. 소리에서 긴장과 공격성 마저 느껴지고 있어요.
“쨍그랑 와장창 이가 거세게 씹어 삼켜”
강렬한 소리는 더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감정이 통제되지 않자 어떤 존재들은 서서히 불편함을 보입니다.
“화가 많은 빵과
그런 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달팽이가”
빵과 달팽이는 각자 다른 이유로 불편합니다. 빵은 공격적인 소리에 화가 나고 달팽이는 저러한 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이 부드럽고 연약한 두 존재 공격적인 소리에 공명하듯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 공간에 있어”
그러나 성질이 완전히 다른 두 존재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감정의 속도와 방식이 전혀 다른 존재들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생기는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어요.
한 존재는 씹고 부수며 분노를 표출할 때, 다른 존재는 그 이유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거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하지요. 그곳에 계속 있을 것인지 다른 곳으로 가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