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었지
울고 있는 레몬
내 신맛에 내가 놀라서
눈물이 터져 버린 거야
슬픈 일이 있어서
우는 게 아니야
그치지가 않아서
결국 들통나 버렸어
이 시는 눈물이 터져 나오는 감정을 레몬이라는 이미지와 맛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입니다. 조금은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은 귀엽게 다가옵니다.
“울고 있는 레몬 내 신맛에 내가 놀라서
눈물이 터져 버린 거야”
레몬은 홀로 울고 있습니다. 울음의 이유는 자신의 신맛 (또는 자신의 특성)이지요. 터져 나오는 눈물의 원인은 외부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에 의한 것입니다.
“슬픈 일이 있어서 우는 게 아니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슬픈 일이 있는 게 아니라고.
눈물에 대한 오해를 밀어내고 있어요.
“그치지가 않아서 결국 들통나 버렸어”
하지만 레몬의 감정표현은 아직 어리숙합니다. 결국은 눈물이 계속 나와서 숨기려 해도 멈추지 않아 들통났죠. 사실 자신의 신맛이 아닌 다른 무언가 때문에 눈물이 나고 있답니다.
레몬은 자신의 울음을 나약함이나 슬픔으로 설명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승화하는데 미숙한 부분이 있었고 레몬은 그러한 자신의 성질(성격)에 때문에 감정이 터져 나온 것이지요.
가끔은 그 누구도 아닌 나 때문에, 나의 미숙함 때문에, 나의 억울함 때문에 터지는 슬픔과 울음에 대해 그런 게 아니라고 부정했던 적이 저는 있답니다. 마치 저 레몬처럼요. 하지만 저도 저 레몬처럼 결국 눈물과 감정을 펑펑 쏟아내버리고 말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