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마법이야
손끝을 잘 봐
더 가까이 볼수록 좋아
보란 듯이 자라나는
말없는 생물
아무것도 없는
손가락 사이
투명한 손보다
멋들어진 화려한 생물
이건 마술을 넘어 버린
마법이야
이 시는 가까이 바라볼수록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던 공간에서 조용히 자라난 존재에게 느끼는 경이로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손끝을 잘 봐 더 가까이 볼수록 좋아”
가까이 볼 수록 더욱더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더, 더욱더 가까이 오라고 말하죠. 관찰을 해보라는 과감한 초대입니다.
“보란 듯이 자라나는 말없는 생물
아무것도 없는 손가락 사이”
형태도 없던, 소리도 없던 공간에서 어떤 생물이 나타납니다. 원래는 비어 있다고 생각했던 그 자리에 말이죠.
“투명한 손보다 멋들어진 화려한 생물
이건 마술을 넘어 버린 마법이야”
아주 공허했던 투명한 손에서 그 무엇보다 화려한 생물은 같은 공간에 함께 있어 두 존재는 대조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어떠한 눈속임도 없었습니다. 가까이 볼수록 보이지 않았지요. 기술도 속임도 아닌, 자연스러운 기적 그 자체입니다.
이 시는 특별한 도구나 큰 사건 없이도, 자세히 바라보고 다가갈수록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합니다. 화자는 손끝에서 자라난 생물을 보여주며 비어 있다고 생각한 공간이 실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마술보다 더 깊은 마법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