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기차

by 오은영

움직이는 기차

아직은 한 칸뿐이라서
많이 실어 나르지 못해요

가는 길마다
꽃과 새싹이 피어나요

기차는 이제 한 바퀴를
크게 돌고 나면

기차의 집으로 가요


이 시는 부족하고 작은 존재가 자신의 속도로 길을 완성해 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움직이는 기차 아직은

한 칸뿐이라서 많이 실어 나르지 못해요”

작지만 멈추지 않는 기차가 있습니다. 아직은 한 칸뿐이라는 한계도 잘 알고 있지요. 그러나 그것을 부정하지도, 멈추지도 않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가는 길마다 꽃과 새싹이 피어나요”

그러한 기차의 움직임에 주변은 각자가 할 수 있는 응원을 보냅니다. 작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꽃과 새싹이 피어납니다.

“기차는 이제 한 바퀴를 크게 돌고 나면
기차의 집으로 가요”

기차가 가는 길은 직선도 있고 곡선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길을 돌다 보면 다시 돌아오는 자리는 기차를 기다립니다.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이 시는 더 많이 싣지 못하는 상태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움직이고 나아가고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지요. 그리고 기차가 지나간 길 주변에는 꽃과 새싹이 자리를 잡습니다.

조그맣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성장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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