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를 넣어 봐
꽃이 피면
나를 찾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그럼 눈송이에
꽃 한 송이를 넣어 봐
추운 날 나누었던 고민에
따뜻하게 들어주고 있었어요
그러자 창문 밖으로 내리는
꽃눈송이들
오늘은 저 풍경을 보며
잠들어야겠어요
이 시는 잊힐까 두려운 고민에 대한 대화가 따뜻한 풍경으로 바뀌는 순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걱정은 위로가 되고, 위로는 예쁜 풍경으로 바뀌어 창밖은 아름다워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평온하게 잠들며 시는 끝이 납니다.
“꽃이 피면 나를 찾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창밖의 눈들은 봄이 오면 잊혀버릴까 두렵습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영원하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지요. 그래서 눈들은 지금의 기쁨보다 더 큰 불행을 느끼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럼 눈송이에 꽃 한 송이를 넣어 봐”
따뜻한 모자를 쓰고 컵을 든 화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눈송이에 꽃 한 송이를 넣어보라고 말합니다. 겨울 속에 봄을 넣는 장난스러운 생각이지요.
“추운 날 나누었던 고민에
따뜻하게 들어주고 있었어요”
중요한 건 계절보다 태도에 있습니다. 차가운 시간 속에서도 따뜻한 태도로 너그럽게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는 것이 정말로 소중하지요.
“그러자 창문 밖으로 내리는 꽃눈송이들”
눈들은 꽃을 담아 날리기 시작합니다. 마음의 변화가 풍경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걱정했던 것만큼, 아니, 걱정했던 것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집니다. 이 정도라면 봄이와도 눈송이들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
“오늘은 저 풍경을 보며 잠들어야겠어요”
불안은 점차 작아집니다. 그리고 눈송이들을 보다가 편안하게 잠듭니다.
이 시는 잊힘에 대한 불안이 따뜻한 누군가를 만나 마음이 놓이는 모습을 눈송이와 사람의 대화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눈송이에 꽃을 넣는 상상처럼 때로는 무거운 고민과 수많은 근심들을 가볍고 발랄한 생각으로 해결하지요. 귀여운 상상과 장난 섞인 말이 마음을 가볍게 해 주니까요. 그러고 나서 비로소 마음이 놓이면 졸음이 밀려와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해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