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같이 여기에 있어
서로의 손을
자세히 보아 봐
나도 다르고 너도 다르고
너도 다르고 나도 다르고
서로의 손을
동그랗게 쥐어 봐
위로 동그랗게
아래로 동그랗게
다른 손들이야
그래도 같이 여기에 있어
이 시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것을 선택하는 모습을 무겁지 않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서로의 손을 자세히 보아 봐”
화자는 손들을 보여줍니다. 손들은 언뜻 보기에는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요. 하지만 화자는 넘기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보라고 말합니다.
“나도 다르고 너도 다르고
너도 다르고 나도 다르고”
가까이서보니 손들은 서로 제법 많이 다릅니다. 서로 다르지만 그뿐일 푼이지요. 사실 다르다는 것은 어느 한쪽, 어느 한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손들도 모두 다르고 서로에게 적용됩니다.
“서로의 손을 동그랗게 쥐어 봐
위로 동그랗게 아래로 동그랗게”
하지만 모두 같은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외관은 모두 다르지만 같은 것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손들은 다른 방향으로 같은 모양을 만들어봅니다.
“다른 손들이야
그래도 같이 여기에 있어”
결론은 이미 나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요. 하지만 다름에도 불구하고 가 아니라, 달라도 서로를 따라 할 수도, 같은 것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 있는다면 말이죠.
이 시는 다름에 대한 어떠한 감정을 넣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같아지자라고 말하지도 않지요. 대신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같은 행동을 해봄으로써 함께 있음을 선택할 뿐입니다. 결국 동일함이 아닌 공존이 관계의 핵심임을 느끼게 해주는 결말을 내리고 시는 마무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