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렇게 만났으니까요
동그랗게 생긴
나의 친구
아직 부끄러운지
나오지 않아요
기다려 주세요
그럼 나온답니다
저도 그렇게
만났으니까요
이 시는 부끄러움이 많은 누군가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마음에 대한 경험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만남의대상은 사람일 수도, 식물일 수도, 사물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말을 시작하는 것도, 꽃을 피우는 것도, 낯선 것이 익숙해지는 것도 모두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러한 모든 마음을 담아 시와 그림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동그랗게 생긴 나의 친구”
소개하는 친구를 귀엽고 부드러운 존재로 부릅니다. 동그랗다는 표현에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친구를 예뻐하고 있네요.
“아직 부끄러운지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소개하려는 친구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부끄러움이 있어서요.
“기다려 주세요 그럼 나온답니다”
그리고 화자는 이 어색한 순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강요가 아니라 기다림이라고 말하죠.
“저도 그렇게 만났으니까요”
화자는 단순히 말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방식으로 이미 만남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에게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법에 힘을 실어줍니다.
화자는 관계를 억지로 만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조용히 기다려달라고 하지요. 왜냐하면 부끄러움은 나쁜 것도 아니고 근거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시는 배려와 부드러운 확신으로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