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포근하지
손가락이 말린 듯한
이불을 덮고서
마주 보는 꽃들이
나란히 누워서
구름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니
아주 따뜻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포근하지
이 시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함께하는 것에 대한 잔잔한 포근함을 다룬 작품입니다.
“손가락이 말린 듯한 이불을 덮고서”
이불은 손가락같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두 꽃들은 포근하게 말려 있는 이불을 덮습니다. 꽃들은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마주 보는 꽃들이 나란히 누워서”
꽃들은 마치 사람처럼 나란히 눕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조용히 마주 보며 그저 함께 같은 공간에 있습니다.
“구름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은 베개처럼, 하늘은 넓은 시선처럼, 하지만 하늘아래 두 꽃들은 편안하지만 조금은 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아주 따뜻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포근하지”
하늘의 모습을 보아 예쁘고도, 푸르고, 그리고 추웠습니다. 하지만 꽃들은 서로가 있었기에 쓸쓸하지 않았답니다. 이 세상의 가장 작은 존재인 서로가 있다는 것으로 이미 꽃들은 행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뜨거운 사랑과 행복보다 잔잔하게 느껴지는 안정감에 마음이 이끌립니다. 추운 날 하늘을 함께 바라보며 함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저 꽃들처럼 말이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관계를 동경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