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소리가 나는지는 모를 뿐이야
입속의 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악기
혀를 꺼내 현을 잡아서
손끝에서 소리를 만들지
악기가 된 혀
어떠한 소리가 나는지는 모를 뿐이야
이 시는 혀를 악기에 비유하여 소리를 만들어내지만 그 소리로 인한 결과를 완전히 알 수는 없음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입속의 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악기”
우리는 모두 입이 있습니다. 그리고 혀와 턱을 움직여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모두가 가진 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이고, 때로는 마치 악기 같기도 합니다.
“혀를 꺼내 현을 잡아서 손끝에서 소리를 만들지”
혀는 마치 현악기처럼 묘사됩니다. 길게 뻗어나가는 혀는 길게 뻗어나가는 소리. 그리고 소리가 엇나가지 않게 조심히 손끝으로 섬세하게 소리를 어루만집니다. 말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심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악기가 된 혀 어떠한 소리가 나는지는 모를 뿐이야”
혀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말하라는 것 대로 말을 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한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릅니다.
말은 누구나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언어가 마치 악기를 연주하듯 감미롭고, 교양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듣고 싶지 않은 굉음을 만들기도 합니다.
누구나 혀라는 악기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매 순간 그것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소리를 뱉어야 할지, 그리고 그 소리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들릴지는 알 수 없는 모호함도 있습니다. 작품은 말의 힘과 동시에 말의 불확실성을 함께 보여주며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