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을 꽂아서 시작하는 전설

무너지지 않도록 각오를 해야 해

by 오은영


산 위 하늘 아래
깊고 뾰족하고

여기에 깃발을
꽂아서 시작하는 전설이

하나 무너지지 않도록
각오를 해야 해


이 시는 높은 곳에 깃발을 꽂으며 전설을 시작하려는 순간과 그 시작을 유지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산 위 하늘 아래 깊고 뾰족하고”

아무나,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없는 높은 산 이 있습니다. 하늘 아래에 있는 가장 높은 자리이며, 깊고 뾰족함은 그곳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깃발을 꽂아서 시작하는 전설이”

드높은 저 산에, 누군가가 나타나 깃발을 꽂습니다. 깃발을 정상에 꽂는 것은 정복, 혹은 선언을 나타내지요. 이제 깃발을 꽂기 전과 후, 이 순간부터 새로운 무언가가 전설처럼 시작될 것입니다.

“하나 무너지지 않도록 각오를 해야 해”

하지만 방대한 시작은 시작으로 그칠 수 있지요. 시작만큼, 그 전설이 무너지지 않도록 버티고 지켜낼 깊은 각오 또한 필요합니다.

이 시는 높은 산 위에서 깃발을 꽂는 장면에 빗대어 새로운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전설의 시작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쉽게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화자는 단순히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각오 또한 필요하다고 당부합니다. 새로운 시작과 도전에 있어 그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작가의 이전글저곳으로 가라고 알려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