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먼 곳에서

깜짝 놀라서

by 오은영

저 먼 곳에서 바람을
몰고 온 별들에

깜짝 놀라서
눈에도 별이 생겼어

날아갈 것만 같다가도
바람만이 가득해

눈을 꿈뻑꿈뻑,
바람들이 다 지나갔는지 다시 봐볼까?

이 시는 외부에서 온 강한 자극(별과 바람)에 의해 흔들리며 받은 충격에 대해 신선함을 느끼고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저 먼 곳에서 바람을 몰고 온 별들에”

멀고 먼 곳에서 별이 바람을 몰고 옵니다.
바람을 한가득 안은 별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요.

“깜짝 놀라서 눈에도 별이 생겼어”

별을 바라보고 있던 화자의 눈으로 별이 들어오니
그 화려한 별빛에 화자의 눈도 별처럼 빛이 납니다.
화자의 별처럼 빛나는 눈 속에는 그 순간의 반짝임과
놀라움이 강하게 남게 되었답니다.

“날아갈 것만 같다가도 바람만이 가득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은 어렴풋이 다시 기억이 나지만 별이 지나간 자리에는 약간의 바람만이 남아 있습니다. 길고도 강렬한 꿈을 꾼듯한 느낌과 달리 화자의 주변에는 소박하게 불고 있는 바람의 흔들림만이 남아 있습니다.

“눈을 꿈뻑꿈뻑,

바람들이 다 지나갔는지 다시 봐볼까?”

화자는 상태를 확인한다. 마치 아직도 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눈을 깜빡이며 별을 찾아봅니다.

이 시는 멀리서 온 별이라는 특별한 존재가 만들어 내는 짧고도 강렬한 순간에 대한 여운을 보여줍니다. 별은 몰고 온 바람에 꿈을 꾼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고 다시 눈을 떠 보니 화자의 눈에도 별이 남아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다시 한번 이 경험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고요해진 이 공간에서 작은 바람의 흔들림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눈을 깜빡이며 그 변화를 다시 바라보려 하며 시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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