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마다 돌아오는 고민

한복을 살까 말까

by 여온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고민하는게 하나 있다. 한복을 입을까 말까.

아니지, 정확히는 한복을 살까 말까.


어렸을때만해도 집에는 할머니가 사주신 한복이 많이 있었다. 여자 형제가 많은터라, 다양한 한복들을 공유하며, 명절즈음 되면 그 한복을 가지고 노는 것이 일이었다.

성인이 되고 나니 한복이란 결혼할 때나 맞추는 것, 혹은 결혼한 후 형제의 결혼식이 있을 때나 입는 것 정도가 되었다. 그러니까 결혼을 안했더니 한복을 살 일이 없다, 이 말이다.


몇년전부터는 생활한복이라는 것도 많이 나와서, 생활한복을 사서 평소에도 입고다닌다는 사람들 후기가 심심치않게 들려온다. 선생님인 내 친구도 한번씩 학교에 입고 간다고 했다.


생활한복 사는 것도 오래 고민을 했으나, 이상하게 안 땡긴다. 어릴 때의 기억 때문인지, 나에게 한복은 뭐랄까- 비단 같은 소재로 매끈하고 우아하고, 묵직하게 떨어져야 맛이다. 귀한데 입고가는 옷처럼.


그래서 올해도 한복을 못사고 넘긴다.


illu-34.jpg 어릴 때 입었던 한복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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