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라 초심자여 모여라

노브라 초심자 추천 아이템

by 여온


나는 선택적으로 브라를 하는데,

사실 내 몸의 점 두개라고 해도 그동안 살아온 게 있다보니 신경쓰이는 건 사실이다.

일주일 7일 중 6일은 브라를 안하는데, 그래도 거울 앞에서 이정도는 괜찮을까 고민하다가

옆팀 팀장님의 두둑한 뱃살과 부유방을 생각하며 괜찮구나 안심하고 집을 나서기를 반복한다.


드디어 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계절이 왔다.

두툼한 옷을 입기 시작하는 가을, 가을, 가을

어쩐지 가을 얘기만 몇 편째 쓰고 있는 것 같지만, 그건 올해 가을이 길어서라고 해두자.


니트는 노브라 초보자가 시도해보기 가장 편리한 아이템이다.

얇은 니트들 말고, 조금 두꺼운 니트나 스웨터 같은 옷들은 몸의 라인을 효과적으로 가려주기 때문에,

브라를 했는지 안했는지, 그 놈의 점 두개 위치를 거울 속에서 용을 쓰고 찾으려고 해도 긴가민가하다.

맨투맨, 스웻셔츠도 마찬가지다. 큼직큼직 편하게 입는 스웻셔츠는 당신이 안에 무엇을 입었는지 '안'입었는지 선택적으로 나타낼 수 있게 해준다.


두툼한 니트안에 그냥 민소매나 안에 입는 티를 입고 입어보면

그동안 내가 왜 이 옷 안에 브라를 입었나 하는 회한에 잠길 것이다.

브라를 당연시했던 내 몸에 미안해하며, 올 가을겨울, 적어도 두깨가 있는 옷을 입는 날에는

벗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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