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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온 Dec 22. 2019

유행은 돌고 돈다.

헤링본 떡볶이코트


얼마전 엄마가 환갑이 되셨다.

엄마의 60번째 생일을 맞아 자식들은 이것저것 준비하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나는 엄마아빠의 환갑 축하 동영상을 만들고 있었다.
동생이 본가에서 찍어보낸 사진들과 그동안 찍었던 엄마 아빠 사진의 늪을 헤메다, 엄마아빠 결혼식과 신혼여행 사진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나는 엄마의 결혼사진을 처음 봤다.
새 하얀 드레스를 입고, 털이 뽀얗게 달린 베일을 쓴 엄마는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웠고,
경주로 떠난 신혼 여행 속 엄마는 어제라고 해도 믿을만큼 패셔너블했다!

떡볶이 코트와 롱치마에 부츠라니.
유행은 돌고 돌아 30년 어린 딸은 엄마의 옷장을 탐내며,
그 시절 멋쟁이었던 엄마아빠의 사진을 오래도록 가만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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