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입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후회하는 것은 변하지 않고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성향에서 온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싫어하도록 진화했다. 이것은 우리가 살면서 행동을 계속 미루도록 만들고 한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도록 만든다. 오늘 글을 내용을 확실히 깨닫는다면 살면서 느낄 후회를 줄이고 더 많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만약 내가 주식을 팔자마자 가격이 올랐다면? 우리의 기분이 어떨까? 우리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보다 더 깊은 후회를 한다. 시장의 변화로 보유했던 주식이 내려갔다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런데 내가 매수를 하고 주식이 내려가면 후회가 밀려온다. 스스로 손실을 만들었다는 착각에서다. 사실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오히려 주식을 팔지 않고 가격이 내려갔을 수도 있다.
우리는 후회를 두려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대니얼 카너먼이 말한 정점 종점 효과이다. 이것은 우리가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원인이기도 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실제 느낀 경험과는 다르게 기억에 저장되는 것이다. 가장 감정이 고조되었던 순간(정점)과 마지막 감정(종점)이 그 경험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는 이에 대한 사례가 나온다. 1990년 대 초 대장내시경을 실험에 관한 것이다. 당시 마취제가 널리 사용되지 않던 시기였다. 총 154명의 환자가 이 실험에 참가했다. 그리고 대장 내시경을 하는 동안 느끼는 고통의 척도를 0(전혀 고통스럽지 않다.)에서 10(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다.)의 숫자로 표현하도록 지시받았다. 실험은 끝이 났다. 검사시간은 몇 분에서 1시간 이상으로 다양했다.
B환자는 A환자보다 더 긴 시간 검사를 받았다. 연구자들은 당연히 검사시간이 길었던 B가 느끼는 고통이 클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나 나왔다. A가 더 검사를 고통스럽게 느꼈던 것이다. A환자와 B환자가 느꼈던 고통점수는 똑같은 8점이었는데, 마지막에 느낀 점수에서 차이가 났다. A는 7점이라고 느낀 반면, B는 1점이라고 느낀 것이다. 결국 '지속 시간'과 상관없이 마지막 감정이 실험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굳이 실험을 해보지 않아도 우리는 알 수 있다. 여행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여행이 즐거웠더라도 마지막 일정이 틀어지면 우리 뇌는 그 여행을 좋지 않은 경험으로 기억한다. 또 평소에 인상이 좋다고 생각한 사람이 사소한 행동 하나로 다르게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그 과정이 좋았더라도 끝이 좋지 않으면 나쁜 기억으로 남는다.
그러니깐 우리가 후회를 하고 행동을 뒤로 미루는 이유는 잠재적인 손실을 피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의 위험성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동하면 실패든 성공이든 결과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다. 중요한 건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불확실함을 피하려는 인간 본성을 가졌다. 그래서 확실한 것을 찾고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원한다. 그런데 사실 확실함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고, 명확한 방법이 있는 것은 사람들이 몰려 경쟁이 심하다. 실제로 얻더라도 가치가 별로 없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만약 행동을 하지 않을 이유를 수십 가지 대는 자신을 발견하면 행동하지 않아야 할 때 치러야 하는 대가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분명히 말해두자. 수렵채집시절에는 맹수들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안전했지만, 오늘날에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