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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by 오프웰

오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었다. 구매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책이 두꺼워서 이제야 읽기 시작했다. 1/3 정도 읽었지만 이미 나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다. (인생책 베스트 5 안에 들것 같은 예감!)


오늘 읽은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기준점 '회상의 용의성'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우리가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증거를 그리고 빠르게 찾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설사 관련 경험이 생각났다고 하더라도 떠올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면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살면서 자신감을 느꼈던 경험 6가지를 들려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살면서 자신감을 느꼈던 순간은 많았다. 그런데 유독 오늘은 그 순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오랜 시간 끝에 머릿속을 뒤져 6개를 찾았다. 그런데 우리의 기분은 썩 좋지는 않다.


비록 6가지의 경험을 떠올렸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사실이 우리의 자신감을 의심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생각만큼 자신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내용보다는 그것을 얼마나 빨리 떠올렸는지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 데이얼 카너먼은 이 추론의 기반은 '놀람'이라고 말한다.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이토록 오래 걸린다는 깨달음에서 온 '놀람'이다.


반대로 관련 근거가 빨리 떠오른다면 그 수가 적을지라도 확신의 정도는 높아진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빨리 떠오르는데, 우리가 사소한 변화를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배가 아프면 가장 먼저 떠오른 그 음식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가족이 빨리 들어오지 않으면 머릿속으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상상하며 걱정한다.


내가 '회상의 용의성'과 관련해서 겪은 경험은 '비전보드'를 만들 때이다. 내가 원한다고 생각해서 비전보드에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만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주로 핀터레스트에서 비전보드에 넣을 사진을 골랐다. 사진을 볼 때 그것과 관련된 기억이 바로 떠오르면 나는 그것을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니얼 카너먼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기억해 내는 속도가 떨어져도 놀라지 않는 것이다.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이것을 인지하고 있으면 속도저하는 우리가 판단을 내리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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