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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킵고잉 Jul 03. 2023

[밴쿠버 한달살기20] 밴쿠버에서 나를 놀라게 한 것들

굿이브닝~


밴쿠버에서 예상 외로 나를 놀라게 한 것들이 생각나 남겨둡니다.

밴쿠버 가실 분들은 참고하셔요!


* 고향집에 갔다가 테블릿이 없어서 노트에 그린 그림.


1. 팁

와, 이거 정말 창렬하다!!!

원래 팁은 서비스를 받을 때 주는 거 아니었나? 예전에 출장을 가서도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셀프서비스하는 곳은 팁을 준 기억이 없는데...?! 테이크아웃인데도 계산기에 팁 자동으로 계산해서 내미는 거 실화냐! 심지어 15%, 18%, 20%도 아니고, 어떤 곳은 18%, 20%, 22%로 보여준다. 이거 skip하거나 혹은 custom 클릭해서 비율 조정해서 주기 너무 불편했다...


너무 궁금해서 예일타운 샤라포바에게 물어봤는데, 캐나다 사람들은 대부분 셀프 서비스에서도 팁을 준다는 것이다. 때마침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매의 눈으로 내 앞의 사람들이 팁을 어떻게 주는지 관찰해 보았다.

UBC 근처의 카페였는데, 내 앞에 선 캐나다 사람들 5명 모두 팁을 주더라. 물론 손이 가는 곳을 보니, 제일 적은 금액 (15% 정도)을 팁으로 주고 있었다. 셀프로 주문하고, 셀프로 받아가고, 셀프로 접시/컵 돌려주기까지 하는데...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안줄 수가 없어서 억지로 주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카페는 내가 거의 매일 갔고, 계산하는 사람이 나중에 내 이름까지 기억해서, 내 이름을 말하지 안하도 "쑥쑥아~ 유어 커피!!!" 라고 해서,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15% 팁을 내게 되긴 했다. (당신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기에... 당신에게 팁을 주는 수밖에.)


암튼, 이 팁 문화는.... 여행 최대의 옥의 티다..... 여전히 난 셀프 서비스에서의 팁은 이해하기 어렵다....



2. 물

처음엔 생수 사 먹었는데, 나중엔 자연스럽게 수돗물을 마셨다. 그리고 보니, 한국에서도 예전에 수돗물을 마시던 시절이 있었지.



3. 신용카드 결제

늘 신카 계산기에 꼽는 것에 익숙해서 카드 계산기에 꼽았었는데, 외국 사람들은 보니까 안 꼽는거다. 살짝 터치, 혹은 슥 가져다 대기만 해도 계산되는 와이어리스, 와 너무 편했다...


이건 한국에서도 보니까 와이어리스 표시 있길래 신용카드 슬쩍 갖다 대 봤는데, 점원이 "아니, 꼽으시라니까요! 꼽으셔야해요~!" 큰 소리를 쳤다. 마치 신용카드 처음 사용하는 시골 할머니에게 닥달하는 것처럼... 허허허... 이양반아~ 모르면 말을 말어~. 슥 가져다댄 곳에서 결제가 되는 걸 보고, 그녀도 놀라더라. 이게 뭔가 하고. 근데 다른 곳에서는 슥 대보니까 결제가 되지 않았다. 계산 할 때마다 이거 테스트해보고 싶어진다... 자꾸 점원이 나를 무식장이 취급해서 이제 그냥 꼽게 되긴 하지만. 





4. 한식당

K 푸드 드디어 시작인가! 다운타운에 은근히 한국 식당 많다. 그것도 예전처럼 어디 기차역 근처, 노숙자들 지나다니는 뒷골목에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아리랑', '신라',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다운타운 랍슨 스트리트 한복판에 한국 식당이 꽤 많다. 심지어 양념치킨 같이 보이는 치킨집이 있길래, 발음대로 읽다보니 페...리......카.....나.... 응? 페리페리 페리카나 치킨치킨?? 페리카나 치킨도 다운타운 한복판에 버젓이 들어가 있다!! (심지어 맛있다...세상에나! 이게 뭔일이야.)


조금 더 가격 있는 한식당 ('수라'라는 곳) 가보니 외국인끼리 온 테이블도 꽤 많았다. 내 옆자리에선 외국인 둘이서 각각 1인 1잡채 시켜놓고, 그걸 국수처럼 먹고 있더라니까. 쉐어를 위해서는 보쌈 하나 추가로 시켜서 먹고 있더라. 허헛.... 이들에겐 한국음식 별미일듯!



5. 교통카드 콤파스

콤파스 카드 너무 편하다. 지하철, 버스, 심지어 노스 밴쿠버 가는 Seabus까지 모두 탈 수 있다! 한국보다 대중교통 더 편한 곳 처음 봤다... 한국 대중 교통이 제일인 줄 알았는데 노노, 밴쿠버 버스, 지하철 너무 편하고 좋다.

지하철은 아주 깨끗하진 않았지만 짧아서 귀엽고, 버스는 말해 뭐해... 너무 편하다. 난 Monthly pass 사서 다리 아프면 막 타고 다녔는데 너무 좋았다. 한 5일인가 남겨두고 분실하고 말았지만.. ㅠ 카드만 사서 인터넷으로 선불 충전해서 쓰는 만큼 차감되는 방식도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등록해두면 분실 시 차감되지 않도록 처리도 가능하다. 밴쿠버 완전 IT 강국이었다. (너무 편하다, 너무 좋다는 거 다섯번 말함. 암튼 정말 좋다!)





6. 짐 맡기는 바운스 서비스


IT강국 한국은 이제 주류에서 멀어지는가....

한달 여행을 하다보니, 짐이 많은 게 문제였다. 아니, 한달살기 캐리어 그 큰 걸 들고, 어떻게 록키에 가냐고요. 록키든, 조프리레이크든 어디 가려면 늘 이 짐이 문제였다. 숙박이 워낙 비싸니, 짐을 다 싸들고 가자니 너무나 번거롭고, 또 이 짐을 맡기기 위해 밴쿠버에 베이스캠프를 만들어두자니 하루 1박의 비용이 너무 아깝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짐 맡기는 서비스가 뭐가 없나 찾아보니 바운스 (Bounce) 서비스라는 것이 있었다.


심지어 어디 지하철역 구석탱이 락커를 찾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다운타운 중심가에 식당, 카페 등에 내 짐을 맡길 수가 있었다. 가격도 $8 정도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서비스. 우리나라에도 곧 도입될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된다. 큰 짐 이고 지고 근교 여행 가기 싫은가? 아님 그것때문에 집 구하는 돈이 아까운가? 바운스 서비스 고고 (이건 내가 짐을 이고 지고 조프리 레이크 다녀온 다음에 알게 되어서 땅을 치고 아쉬워했기에 참고차 남겨둠)



7. 도서관 VPL

이건 여러번 언급한 것이긴 하지만, 밴쿠버 도서관 시스템 정말 최고다!

여행자도 $30만 내면, 3개월 쓸 수 있는 도서관 카드 당당히 만들어서 현지인처럼 마음껏 책을 빌릴 수 있다. 심지어 대출 기간도 3주, 책도 10권까지인가 대출이 된다. 

한국에서 세금 내면서 한국인으로 책 빌리는 것보다 (5권에 2주던가), 외국인으로 캐나다에서 책 빌리는 게 더 편했다...... 심지어 반납도 다른 도서관에 반납할 수 있어서 더 편함. 하..... 이런 선진국 같으니. 책이 없어서 공부를 못했다는 변명은 밴쿠버에선 통하지 않는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음?)



밴쿠버에서 인상적이었고, 좀 놀랐던 서비스들은  이 정도~

다음엔 제가 시작한 계약직 알바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나잇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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