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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킵고잉 Jul 01. 2023

[밴쿠버 한달살기 19] 숙소를 잡아랏~!

굿 이브닝~


밴쿠버 여행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몇몇 정보를 정리해두고자 글을 씁니다.


그중에서도 저의 한달살기 만족도에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숙소. 밴쿠버의 홈, 스윗홈을 찾기 위한 여정은 한달 내내 계속되었죠.


저는 여행에서 숙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요. 숙소를 비교, 검색하고 살펴보는 것을 취미로 생각할 정도로 즐기는 타입입니다. 거기에 타고난 결정장애라는 단점이 시너지를 일으켜 숙소 검색을 끊임없이 계속하되, 마지막까지 절대 결정을 하지 않는 희한한 취미가 있는 사람... 네, 바로 접니다.


게다가 마일리지로 신청한 항공권 확정이 안되고 있었기 때문에, 숙소를 계속 알아는 보지만, 예약은 하지못하는 운명… 그걸 스트레스로 생각했냐 하면, 노노.

'후훗... 잘 되었군. 계속해서 검색하는 수밖에...!'

아무튼 그렇게 검색만 하다가 마일리지 항공권이 출발 일주일 전에 확정이 됩니다. 그러자 냅다 에어비앤비로 직진, 그동안 북마크했던 숙소를 부리나케 다시 검색해보지만, 대부분의 숙소는 당연히 예약 불가.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냐, 전혀 받지 않습니다. 왜냐, 또 다른 숙소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앙~!


그렇게 숙소검색을 다시 시작했는데, 밴쿠버 숙소 왜 이렇게 비싼가요? 한달살기 결정할 때 하와이, 런던도 함께 검토하다가 밴쿠버로 결정했던 이유가 막연히 밴쿠버가 런던보다는 쌀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웬걸... 하와이, 런던이나 밴쿠버나 큰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비싸도 너무 비싼 숙소값 때문에 도저히 거액을 주고 한달 숙소를 예약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뭐 궁즉통~ 닥치면 다 풀리니까 그냥 첫 3박 4일만 예약을 하고 무작적 떠나기로 합니다. 가보면 뭔 수가 생기겠지~.


결론은 아무 수도 생기지 않았고요. 대부분의 일이 닥치면 우야둥둥 풀려가긴 하지만, 안전하고 교통좋고 싼 숙고 같은 건 애초에 없었습니다. 비싸다고 다 좋은 숙소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좋은 숙소는 비쌌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한달살기는 숙소와의 사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숙소를 검색하고, 옮기고, 클레임 걸고, 환불받고, 쿠폰 쓰고, 네고하고.... 숙소와 맞짱 든 한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밴쿠버의 여행이 너무나 좋았지만, 이것이 제 한달살기의 결정적인 옥의 티였다고 할 수 있죠.


그리하여 한달 동안 묵은 숙소 무려 7개!

그리고 네고 같은 건 못한 7개 숙소의 장단점을~~~~!~!~!!~ (두두두두두둥) 공개합니다!!!!! (우와~~~ ㅋㅋ)


* 모든 가격은 제가 묵었던 5-6월의 가격이며, 시기별로 가격대가 다름을 참조하세요. 저는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막 옮겨가던 시점이었습니다.



1. 첫번째 숙소 - 마이크네집: 던바의 가정집          

- 에어비앤비, 가격 $$$ (1박당 약 18만원), 만족도 ★★★☆☆

- 가족이 아니라 남자 혼자 하는 에어비앤비인 걸 알고 무서웠음.

- 결론적으로는 안전하게 잘 지냈고, 이후에 다시 오면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에어비앤비 서비스 피나 세금을 아끼자고 제안받았음.

- 위치도 나쁘지 않고, 아름다운 동네였고, 교통도 나쁘지 않았음.



2. 두번째 숙소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아파트: UBC 콘도          

- 에어비앤비, 가격 $$$ (1박당 약 22만원), 만족도 ★★★★★

- 제일 좋아한 콘도. 완전 신축으로 내가 좋아하는 저층 콘도였고, 뷰나 위치, 동네가 좋았음.

- 나중에 이런 곳에서 살고싶음. 잘 몰랐지만 시설 대비 저렴하게 나온 곳이었음.

- 주인이 아주 이상했지만, 숙소가 너무 좋아서... 이상한 주인을 모두 감수하고자 했고, 더 있고 싶었지만 리치 아시안이 에어비앤비를 중단했기 때문에 더 머물지 못함.



3. 세번째 숙소 - 크리스틴의 스튜디오: UBC 스튜디오          

- 에어비앤비, 가격 $$$$ (1박 25만원) 만족도 ★☆☆☆☆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숙소와 가까웠고, 그 집보다 더 비쌌기에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노노.

- 현관문이 고장나서 나를 열받게 한 곳이기도 하고, 똑같은 옆집보다 더 비싼 걸 알고 결정적으로 빡치게 한 곳.

- 컴플레인 하고 환불 받고 다른 곳으로 옮김. 환불 시 손해가 너무 많았지만, 손해를 입증하는 과정을 거친 후 에어비앤비의 환불 정책에 따라 쿠폰 등으로 손해를 어느정도는 보전함.

- 매니저 크리스틴은 좋았지만 (크리스틴 편 참고), 크리스틴도 이 집을 감수하게 할 수는 없었음...


4. 네번째 숙소 - UBC 북쪽 가정집          

- 인터넷, 가격 $$, 만족도 ★★☆☆☆

- 동네와 방이 이뻤음.

- 처음엔 가정집 방 한 칸을 쓰고 욕실을 쉐어하는 게 불편했는데, 적응되니까 지낼만 했음.

- 숙소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아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지낼만 하긴 했지만, 욕실 쉐어, 부엌 쉐어 등이 불편했음.

- 오직 방에 있을 때는 그래도 편안했고 아름다웠기에 방에 있다가 정신 차리면 무조건 나가게 됨.


5. 다섯번째 숙소 - (조프리 레이크 여행가서) 휘슬러 페어몬트 호텔          

- Hotels.com 쿠폰 사용, 가격 쿠폰사용, 만족도 ★★★★☆

- 추천하지만, 쿠폰 말고 내 돈 주고 가기엔 비싼 곳 (비수기 1박 약 45만원)

- Experience fee 등을 추가로 내야 함.

-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내 집처럼 다니고 싶음.  



6. 여섯번째 숙소: 다운타운의 린제이네 콘도          

- 에어비앤비, 가격 $$$$, 만족도 ★★★★☆

- 위치도 좋고 (올림픽 빌리지 지하철역 도보 5분), 시설도 좋고, 다 좋았음.

- 하지만 1박 30만원은 너무 비싸서.... 너무 비싸서.... ㅠㅠ


7. 일곱번째 숙소: 다운타운 중심의 쉐라톤           

- 곧 만료되는 메리어트 호텔 1박 쿠폰이 있어서 그걸로 묵었음. 가격 쿠폰사용, 만족도 ★★☆☆☆

- 메리어트 호텔 페이지에서 쿠폰 사용 가능한 곳으로 검색해서 거의 유일하게 묵을 수 있었던 곳이 다운타운 쉐라톤이었음.

- 고층뷰는 좋았지만, 저층뷰를 선호하는 나에게는 큰 메리트가 없었고

- 특히 내 돈주고는 안묵을 것 같음... (여기도 내 돈주고 예약하면 4-50만원 하는듯)

- 회사에서 출장으로 간다면 묵을 것 같기도 함.

 

전체적으로 랩업을 하면, 1룸에 욕실을 쉐어도 에어비앤비에서는 최소 10만원, 좀 괜찮다 하면 15만원 이상은 줘야하고요, 개인 전용 화장실이 있는 집은 에어비앤비 기준 그냥 20만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즉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한달살기는 하는 것은, 그냥... 테잌 마이 머니... 돈이 파쇄되는 경험을 실시간으로 하게 됩니다.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옵션이 없는 여행객들만이 돈으로 편리함을 사는 선택지고요. 저는 그것을 해버립니다.


한달살기를 경험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한달 단위로 숙소를 구하는 방법이 있다! 다음에 또 밴쿠버에 한달 이상 여행을 간다면 다음 방법을 써보겠습니다.



1. 페이스북 밴쿠버 숙소 사이트: 링크

    - 현지에서 알게 된 사이트인데, 다음번엔 에어비앤비보다 여길 적극적으로 이용하겠음.


2. 커뮤니티: 헬로밴이나 밴조선

   - 종종 단기임대 콘도나 아파트 광고가 올라오던데, 시기가 잘 맞으면 좋은 조건으로 숙소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음.

    - 다만, 에어비앤비처럼 만일의 경우 환불이라거나 AS 이슈가 생길 경우는 개인 대 개인으로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리스크를 안고 가야할 듯.


3. 에어비앤비

    - 에어비앤비를 쓸 경우에는 조금 외곽, 버나비나 써리, 리치몬드 정도로 이동을 했다고 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음. 일주일 정도 여행객이라면 비추천이지만 (이동에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한달 이상 묵는다면 어느정도는 사는 개념으로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좋은 콘도를 구할 수 있을 듯. 더구나 밴쿠버는 대중 교통이 우리나라보다 더 잘되어있어서 조금 시내에서 벗어나있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UBC지역도 너무 좋았고, 던바나 다운타운도 좋았기 때문에 밴쿠버의 이곳 저곳을 탐험하고 알아보는 경험은 많이 했습니다만,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 같은 호텔만 보지 마시고, 이런 루트도 알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리 미리 이런 곳을 통해 다양하게 알아본다면, UBC나 시내라고 해도 한달 단위로 네고하면서 계약을 해서 에어비앤비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고요.


다음번에 다시 한달살기를 간다면, 그냥 적당한 곳을 네고를 해서 확 정해버리거나 혹은 2주 단위 정도로 묵어보면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번 한달살기는 좀 더 효율적으로~!!


이상,

34도를 웃도는 팡요 (판교)에서,

알바를 시작한 개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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