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 열정에 기름붓기/장태수/콘텐츠 디렉터
Intro
왜? 왜 못해? 왜 하는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해?
우린 살면서 ‘왜’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어떤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답을 얻어야,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안다. 하지만 때로는 이 질문을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다. 할 때마다 ‘왜?’라고 물으면, 힘들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왜라고 묻는 이가 있다. 그는 감성적인 콘텐츠로 알려진 회사 열정에 기름붓기에 재직 중인 장태수 콘텐츠 디렉터다. 그가 이러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이든 왜를 생각해야 하고, 이게 증명되어야 효과적인 진행이 이뤄진다고 한다. 오늘도 왜에 담긴 의미를 찾는 질문충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맞아. 운이 정말 좋았어. 자소서에도 ‘중요한 생각인데,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것은?’이라는 질문이 있었어. 평소에도 생각하던 내용이라서 재미있게 작성했어. 그래서 하루 만에 제출할 수 있었던 거 같아.
두 가지가 있어. 기억에 남는 질문이, ‘콘텐츠로 만 명의 사람과 한 명의 사람을 만족하게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냐’였어. 보통 광고대행사에서는 만 명을 선택하길 바래. 하지만 대표님께서는 우린 한 명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하셨어. 그게 진정성 있게 다가왔어. 여기는 콘텐츠 본질에 집중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면접비를 주셨어. 스타트업에서는 이게 쉽지는 않아. 게다가 면접 인원이 100명이었거든. 이를 보면서는 자신의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지원자를 존중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어.
앞서 말한 마이클 조던의 콘텐츠를 인상 깊게 보셨대. 내가 농구를 정말 좋아해. 그리고 마이클 조던의 농구 인생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제작했어. 바로 마지막 경기에서의 버저비터 슛이야. 당시에는 지금처럼 카드 콘텐츠에 영상을 넣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일일이 캡처해서 움짤처럼 볼 수 있도록 제작했어. 카드 콘텐츠는 영상처럼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신선한 방법이었다고 하셨어. (뿌듯)
오히려 채용 과제로 제출한 콘텐츠보다, 내가 만들고 싶어서 제작한 콘텐츠가 채용에서 점수를 받았어. (웃음)
‘역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되나 봐.’
열정에 기름붓기는 주체적인 삶을 카드 콘텐츠로 전달하는 회사야. 이를 이루어내고자 나는 인물, 도서, 기업, 캠페인 등 다방면의 삶을 콘텐츠로 제작해.
현재는 도서 네이티브 에드에 주력해. 이는 출판사의 도서를 우리 형식에 맞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거야. 사전에 우리 가치와 부합하고 효과적으로 구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도서를 검토해. 그다음 도서를 맡은 에디터를 주측으로 콘텐츠 방향성을 논의하지.
마지막으로 회사의 또 다른 사업 모델에 대한 업계 동향을 얻고자 외부 미팅을 진행해.
콘텐츠 제작에서 내가 우선시하는 타켓은 나 자신이야. 내가 공감하고 만족해야 콘텐츠에 진정성이 담겨. 만약 남을 위해서만 제작한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생각하게 돼. 이는 화제성을 일으킬 수 있지만, 공감은 얻지 못한다고 봐.
설령 제작 과정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으로 인해서 불편할 수도 있어. 예를 들자면 겉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열등감과 질투심 같은 것들 말이야.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숨기고 살곤 하잖아. 근데 그건 콘텐츠를 제작하는 나 역시도 똑같아. 그러므로 가끔 그 속마음을 콘텐츠에 완곡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게 창피하니까.
하지만 정말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그 감정들을 더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드러내야만 해. 그때 사람들은 느끼거든. ‘완전 내 얘기다.’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 그리고 그 감정을 느낄 때 사람들은 우리의 콘텐츠를 단순 그저 그런 조언이나 위로가 아닌 ‘나를 위한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돼.
‘나는 페이스북 콘텐츠에서 ‘좋아요’가 아닌 ‘공유하기’가 많이 이뤄지는 콘텐츠 디렉터가 되고 싶어.’
하지만 이전에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인드가 있어. 바로 절박함이야. 이는 모든 스타트업에 해당해. 보통 회사의 가치와 문화를 가장 중요시하지만, 이게 오히려 위험한 요소로 변질될 때가 있어. 이 두 가지에 취할수록 절박함을 읽게 되거든. 나 역시 가치를 위해서 절박하게 일하기보다는 이를 핑계 삶아 나태해진 적이 있어. 그래서 절박함과 가치를 동시에 가지려고 해.
가치가 절박함의 근거가 돼야 해. 그렇다고 매일 야근하라는 뜻은 아니야. 일에 절박함을 가지고 집중해야 해. 그래야 스타트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현재 내가 집중하는 분야는 도서 관련 콘텐츠야. 이에 대한 지향점을 2~30대의 독서율을 높이는 것으로 잡았어. 사실 나는 책을 엄청 싫어했어. (웃음) 재미없고 지루한 콘텐츠라고 생각했지. 입사 후에도 단순히 일에 필요한 수단으로만 생각했어.
하지만 이러면 진정성을 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선 회사 콘텐츠는 생각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찾기로 했어. 그리고 고전 이야기가 담긴 소설을 읽기 시작했지. 그때부터 책에 공감하고 여기서 현재 삶의 가치, 목표 등을 얻었어. 이게 바로 책의 마력이야. 이를 많은 사람에게 콘텐츠로 전달하고 싶어.
나는 꿈을 자유롭게 꾸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꿈은 추상적이어야 해. 하지만 사회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것만 정의하라고 하지. 참 안타까워. 이럴수록 오히려 꿈을 쉽게 못 꾸고, 멀어지게만 돼. 그래서 난 꿈을 자유롭게 꾸는 사회가 되도록 일조하고 싶어. 현재는 이를 콘텐츠로써 진행 중이야.
맞아.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추상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생각이 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실현 방안을 찾고자 하루에 의미를 두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어!
나의 직무는 콘텐츠로서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는 거야. 그래서 틈틈이 내가 느끼는 감정을 메모해둬. 그때의 감정을 기억해야만, 그 감정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항상 작성해둔 메모를 확인해.
내가 꽂힌 드라마와 노래를 보고 들어. 개인적으로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여기는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감정을 많이 담았어. 여기서 여러 감정을 배워.
노래는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힙합을 많이 들어. 비속어나 허세 가사가 아닌, 이센스처럼 자전적인 가사가 담긴 노래를 참고해. 이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나름 글에 라임을 맞춘다거나, 시를 써봐. (웃음) 이게 콘텐츠 작성에 정말 도움 돼. 그리고 듣다 보면 평범한 가사라도 울림이 전해질 때가 있어. 그 가사를 재해석해서 독후감 형태로 적어.
열정에 기름붓기 페이지에 작성한 첫 번째 콘텐츠야. 가수 길이 어머니를 통해서 삶의 동기부여를 얻은 내용을 담았어. 내가 무한도전을 엄청 좋아해. 무한도전 가요제 때, 어머니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이때 엄청 감명받아서 꼭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작업할 때도 정말 즐겁게 했어. 이에 대한 결과도 좋았고, 내가 작성한 문구를 보면서 소름 돋기도 했어. (웃음)
길 콘텐츠 URL: https://goo.gl/byaepj
또 다른 콘텐츠는 3.1절을 잊지 말자는 내용이야. 이때 난 유관순 열사 외의 다른 열사분들을 조사했어. 그분들 역시 14~18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나라를 위해서 운동하셨어. 이를 알리고 싶었고, 그분들의 어린 남동생의 관점에서 제작했어. 철부지 남동생이 바라보는 절박한 뜻을 가진 누나들인 거야.
3ㆍ1절 콘텐츠 URL: https://goo.gl/pX7eYS
‘3.1절 콘텐츠를 통해서 나의 또 다른 역할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되새기도록 하는 것임을 깨달았어. 개인적으로는 뿌듯함을 많이 얻은 작업물이야.’
도서 관련 콘텐츠야. <무엇이 평범한 그들을 최고로 만들었을까>라는 책이었어. 이전까지 내 콘텐츠의 특징은 설명적이고 친절했어. 도서의 내용만을 잘 전달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해당 콘텐츠의 내용이 재미없는 거야. 읽고 싶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고 할까? 정말 많이 느끼고 반성했어. 그 뒤로부터 콘텐츠의 색깔에 조금씩 변화를 줬어. 정말 전달해야 할 것만 전달했고, 나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지.
이처럼 콘텐츠 디렉터는 반응을 끌어내야 한다는 명확한 목적이 있는 직무야. 더불어 열정에 기름붓기는 감성적 콘텐츠로 SNS에서는 많이 알려졌어.
내가 회사에서 불안감을 가장 많이 느껴. 항상 새로운 것을 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그렇다 보면, 이상할 정도로 진도가 안 나가. 그때는 내려놓고, 폰과 이어폰을 챙겨서 밖으로 나가. 그리고 사무실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산책해. 내가 박효신을 엄청 좋아하거든. 좋아하는 곡을 선택하고 들으면서 머리를 전환하고 와.
맞아. 억지로 잡고 있으면, 해결도 안 되고 스트레스만 더 쌓여.
진정성이야. 사실 이를 담기 힘들 때도 있어. 내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만 제작하지 못하니까. 그럼에도 최대한 공감을 얻어서, 구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해. 덕분에 결과 수치와는 관계없이 공감했다는 댓글이 자주 달려. 이는 일에 대한 동기부여를 다시 줘. 정말 감사한 댓글이야! (웃음)
친절과 불친절. 이는 내부와 외부(콘텐츠)에서의 소통 방식이야. 구성원에게는 최대한 내 생각을 친절하게 전달해. 그리고 구독자에게 콘텐츠로 소통할 때는 불친절하게 해. 여기서 말하는 불친절이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한 가지에 집중하고, 빼야 할 것은 빼는 것을 뜻해.
내가 처음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많이 했던 실수가 모든 것을 다 얘기해주려고 했어. 인물의 성격과 배경, 사건의 흐름, 필요한 논리 등 인물 혹은 책 전부를 담으려 했지. 근데 그럴 경우 친절하고 이해는 잘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재미가 없어.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읽히지 않아.
하지만 콘텐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 이야기를 끝까지 읽게 만드는 것이거든. 읽히지 않는 콘텐츠는 어떠한 반응도 끌어낼 수 없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내가 꼭 전달하고 싶은 인사이트와 관련된 내용을 빼고는 오히려 불친절해지기를 선택한 거야. 그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들은 좋고 나쁘고,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떠나서 과감히 빼버리는 거지.
아이러니하지만 그렇게 불친절해졌을 때 내 콘텐츠들은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히기 시작했어.
주체적인 삶과 열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회사 환경이 구축되어야 해. 이에 일부분이 도서 관련 콘텐츠로 인한 수익이야. 하지만 댓글에 ‘어차피 책 광고’, ‘응. 광고’라고 적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해당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앞서, 우리 비전에 맞춘 도서여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으로 검토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
맞아. (웃음) 그게 광고주들이 원하는 방향이고. 나는 앞으로도 책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을 전달할 거야.
회사의 가치 그리고 기본적인 수익과 환경. 내가 생각하는 회사의 보상이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가 평행을 이뤄야 한다는 거야. 하나라도 편중한다면, 회사는 존속되지만 좋은 회사가 되기는 어려워. 이는 열정에 기름붓기가 반드시 가져가야 할 비전이라고 생각해.
콘텐츠의 시작은 나여야 해. 앞서 이야기했지만 모든 콘텐츠의 소재가 나와 관련 있거나, 관심 있지는 않아. 하지만 항상 나와 연결해야 해. 내 기준으로 흡수해서 콘텐츠로 제작해야, 한 사람이라도 공감을 이끌 수 있어. 처음에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게 익숙해지면 다방면을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해. 그것이 정말 관심 없거나, 생소한 것일지라도 말이야.
콘텐츠 디렉터는 생소한 직무야. 참고할 것이 그리 많지 않지. 그리고 제작 후에도 좋은 반응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어. 여기서 느끼는 불안감을 견딜 수 있어야 해. 마음의 맷집이 필요로 하는 직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