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피스N Apr 06. 2018

'대표님! 진짜 돈 벌 생각은 있어요?'라고 말한 그녀

굿피플 : 주식회사 칠십이초 김준경 비즈니스 매니저

Intro 
  

스타트업 담당자는 긍정적 마인드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모든 구성원이 된다는 마인드로 성장 단계를 밟아가야 하기때문에. 그래야 회사가 살아남는다. 만약 이런 마인드를 가지지 못한다면, 다른 길을 찾아보길 바란다. 부정적인 마인드가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까. 이런 면에서 IP 회사인 칠십이초(72초)의 김준경 매니저는 회사에서 필요한 존재다. 그녀는 자신을 초긍정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모든 일에는 실패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 기대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도 빠르게 우회하며 러닝포인트를 찾아 나간다. 그래서 칠십이초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By 굿피플 헌터.


"굿피플 직무의 시작"



IGM세계경영연구원. 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야. 그래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 왜 일을 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배웠거든. 그렇게 3년간 경영자 교육과정을 진행하면서 일에 대한 본질을 체득했어.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했지.


많은 중소기업 대표님을 만나면서 치열하게 일하는 과정을 봤어. 나는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어. 그 역량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서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로 이직했어. 거기서 비즈니스라는 큰 분야를 두고 기획과 마케팅의 일을 했어.


칠십이초는 초창기부터 알던 회사야. 취미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보게 됐어. 주말마다 네이버 TV의 탑 100을 다 보거든. (웃음) 모바일 콘텐츠 중심에 72초TV가 있었어. 그야말로 대세였지. 멀리서 바라보는 팬이 아니라, 대세를 같이 이끌어 가고 싶어서 공채 1기로 입사했어. 회사에 본인이 공채 1기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 어쨌든 나도 1기를 양보하지 않을 거야. 
 


중심을 이끄는 담당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회사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고 수익화를 이뤄낼 담당자가 필요했어. 나는 그에 대한 역량과 더불어 72초TV의 애정을 잘 드러냈지. 합격통지를 받고서는 바로 대표님과 따로 약속을 잡았어. 정말 회사가 돈 벌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거든.


대표님께 뭐라고 여쭤봤는데?

정말 돈 벌 의지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화끈하다. 대표님의 반응은 어땠어?

대표님께서 원래 당황하는 편은 아니셔서 (웃음) 나는 돈을 많이 벌어서 칠십이초의 구성원과 함께 잘 먹고 잘살고 싶다고 답하셨어. 아 물론 재밌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고. 거기서 확신했어. 이 회사의 비전을 함께 이뤄내자고 말이야!


그럼 그 비전을 이뤄내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

칠십이초는 오리지널 IP (Intellectual property)로 사업을 하는 회사야. 다양한 드라마를 소비자에게 제공해. 나는 오구실과 바나나 액츄얼리라는 드라마의 수익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현재는 브랜드와 협업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키우고 있어. 쉽게 말하면 방송에서의 PPL 같은 건데 디지털 환경에 맞는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할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아. 우린 호흡이 긴 드라마가 아니거든. 하지만 최대한 브랜드와 우리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로 하는 방식은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만, 우린 우리의 콘텐츠의 연장선으로서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들지. 반응은 훨씬 더 좋아. 영상 시작부터 광고인 줄 알지만,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게 돼. 결국 소비자가 끝까지 봐야 브랜드가 인식되니까.

그 외에는 플랫폼과 광고구조를 새롭게 만들고, 틈틈이 드라마 속 보조출연을 해. 그것 때문에 들어왔나 싶어 (웃음) 요즘에는 ‘바다속친구들’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 DJ도 하고.  


바다속친구들은 나도 잘 들었어.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야?

내가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드라마 광팬이야. 이 좋은 걸 함께 나누고, 알리고 싶어. 그래서 방법을 찾다가, 시즌별로 나오는 드라마를 상기시킬 수 있는 라디오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예를 들어 최근에는 오구실 시즌3의 홍보를 목적으로 두고는 ‘혼자사는친구’를 주제로 진행을 했어. 오구실이 혼자 사는 여자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거든. 앞으로 계속될지는 좀 두고 봐야겠지만(웃음) 드라마 홍보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엄청 좋아! 


바다속친구들 : https://goo.gl/ckz36n



라디오 역시 업무의 연장선이구나.
그럼 하는 일에서는 무엇을 중요시해?

우리 칠십이초 만의 협업 구조를 브랜드 담당자에게 이해시키는 것. 보통의 회사는 브랜드와 협업하면 브랜드부터 출발하는데 우린 이와 반대야. 우리 콘텐츠를 가장 우선으로 둬. 그래서 브랜드와 협업할 때도 드라마를 첫 번째로 둔 상태에서 일을 진행해.


보통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과 달라서, 쉽지 않을 텐데.

맞아. 처음에는 출발 선상이 다른 것을 이해 못 하는 분위기였어. 그럴수록 우린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어. 콘텐츠의 반응이 좋아지면, 브랜드가 우리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 간격을 좁혀갔어. 여기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로 다른 언어를 이해시키는 거야. 드라마 제작사와 브랜드 담당자가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 사실 우리 드라마를 대본만 본다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재미없어. 우리 브랜드가 어떻게 나온다는 건지 감이 안 잡힐 거고. 어느 때는 나도 이해가 안 갈 때도 있는걸 (웃음) 그래서 감독님과 제작팀의 방향을 정리해서 브랜드 담당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서로 다른 언어를 이해시키는 통역사처럼.’
 

"굿피플 비전"


‘재미있는 일 하면서 잘 먹고 잘살자’. 회사의 비전이자, 구성원 모두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야. 나는 잘살 수 있게 하는 윤활제의 역할을 하고 싶어. 우리 구성원 모두가 생각하는 부분이겠지만, 우선은 투자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 궁극적으로는 부자 되기!
 


부자로 만들고 싶다. 회사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구나. 그 이유는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고.

맞아. 나는 내가 속한 조직이 부자가 되는 것에 관심 있어. 그게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에 대한 재미와 희열을 느껴.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야 회사가 생존할 수 있잖아.


맞는 말이다. 스타트업은 투자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니까.
그럼 인간 김준경의 비전은 어떻게 돼?

내 인생의 비전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면서 사는 거야. 지금은 타인을 성장시키는 사명을 가졌어. 이를 교회에서는 제자 삼는 삶이라고 해. 물론 그 타인은 칠십이초고. (웃음)

"굿피플 성장"


우리 회사에서는 본인이 재밌다고 생각하고, 회사의 방향과 맞다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어. 이 부분이 나를 가장 성장하게 해. 콘텐츠 업계에서 지금 하는 일의 길을 밟아 본 사람이 없으니까. 그래서 하나의 목표를 두고 직접 부딪혀 봐. 그 길이 맞지 않을 때는 우회하기도 하면서 나만의 성장 단계를 밟아나가.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이 가장 어렵다고 하잖아.

맞아.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아. 그래서 매일 누군가 답을 알려줬으면 할 때가 있어. 정답을 알려줘~(feat. 송민호). 그런데도 그 길을 가는 이유는 하나야. 우리 회사는 잘 돼야 하거든!

올해부터 퇴근 후, 대학원에 가. 얼마 전에 조직 행동론 수업에서 회사의 좋은 문화를 알려줬어. 보니까 우리 회사는 이미 다 하고 있더라고. 그때 다시 한번 다짐했어. 이런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꼭 보여주길 바란다!
그럼 이런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도 칭찬해주고 싶은 작업물이 있다면?

네이버나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기 전에 15초가량의 광고가 붙잖아. 우리는 칠십이초 콘텐츠 앞에 한 브랜드가 독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원하는 타겟이 보는 드라마를 독점한다는 것이 좋았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런 구조를 만들면 지속해서 좋은 콘텐츠를 유치할 수 있으니까 좋고. 우리 회사는 기존 광고와 다른 구조기 때문에 로열티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아. 세 회사가 WIN-WIN 할 수 있는 구조가 된 거지. 우리 팀이 머리 맞대고 고민해서 얻은 결과라 더 뿌듯해.


반대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실패 사례는?

러닝 포인트가 된 사례가 있어. 처음에 바나나 액츄얼리의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10개가 넘는 브랜드를 PPL로 붙였어.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우리 드라마의 영상 시간은 짧아. 그러다 보니 영상에 여러 브랜드 노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 당연히 브랜드 쪽에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기 어려웠고, 그때부터 한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어. 그리고 제작 지원 패키지가 나오게 됐지. 한 브랜드가 드라마 전반에 걸쳐 퀄리티 있게 나올 수 있는.

비즈니스 담당자로서 본인의 최대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초 긍정적 마인드. 비즈니스 담당자는 회사의 수익을 이뤄내기 위한 구조를 만들어. 거기서 중요한 것은 될 거라는 마인드야.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라는 것처럼. 칠십이초는 분명 성공할 거고, 우린 그 방향을 향해 가고 있어. 이것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긍정 마인드 때문이라고 생각해.
‘칠십이초는 72초TV 콘텐츠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까.’

"굿피플 소통"


돌려서 말하지 않아야, 상대방도 돌려서 말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소통의 올바른 경로야. 의견을 낼 때도, 질문할 때도 직접적(솔직하게)으로 해. 그래야 회의할 때도 명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봐. 초반에 관계가 쌓이기 전에 이런 화법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도 있어 (웃음) 좀 더 부드럽게 해야지. 담긴 내용은 직접적이지만. 소통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
 


그럼 브랜드 담당자와 소통할 때는 어떻게 해?
때로는 설득해야 할 때도 있을 텐데.

가장 어려울 때가 ‘안 된다’고 이야기할 때야. 브랜드 담당자의 요구사항이 왜 반영될 수 없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드려.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 우리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이자, 크리에이터라는 위치를 명확히 해. 그래서 외주제작사를 대하듯이 한다면 함께 일하지 않아. 어떻게 보면 건방져 보일 수 있지만, 이 방향성을 계속 가지고 갈 거야.

‘방향성에 따른 좋은 결과만 보여준다면, 건방이 아닌 칠십이초만의 색깔이 될 거야.’


그럼 아직 색안경을 끼고 있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을 텐데,
거기서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선입견이나 편견보다는 아직 우리 콘텐츠를 많은 분이 모르셔. 그래서 내 페이스북은 우리 회사 콘텐츠로 도배가 되어있는데. 참 신기해. 이건 나뿐 아니고 우리 회사 구성원 모두가 그렇거든. 좋아하는 걸 넘어서 자신이 있는 거야. 마지막으로 소개를 좀 하자면, 칠십이초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일상을 재밌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게 드라마든, 화장품이든, 책이든, 옷이든 다 만들어내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굿피플 보상"


나는 ‘회사가 보상을 해줘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회사가 나를 위해서 꼭 무엇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 요즘 애들이 들으면 꼰대같이 느껴질 수도 있어. 나는 내가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결국 나도 성장하니까. 칠십이초는 지금 잘 성장해주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봐. 그리고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해주고 있어. 점심값도 주고. 문화지원비도 주고. 캡슐커피도 주고. 금요일마다 맥주도 먹여주고. 가진 것에 비해 많은 것을 받고 있어서 행복해.
 

‘회사가 나를 키우는 것이 아닌, 회사와 함께 크고 있다고 생각해.’
 


가장 신선한 답변이었다. 끝으로 비즈니스 담당자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말해줘.

긍정성과 수용성 – 비즈니스 담당자는 될 거라는 생각을 가져야 회사도 성공하고 성장해. 대신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하지. 그래야 상대방이 반대 의견을 내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른 방향을 모색할 수 있으니까.

집요함 – 자신이 정한 목표까지 도달하는 길은 험난할 거야. 이때 긍정&수용성을 가지면서 일에 대한 집요함이 있어야 해. 될 거 같은데, 왜 안 될까? 는 생각을 계속 가져야 한다는 거지. 그래야 목표에 도달하고, 그 과정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봐.
작가의 이전글 매번 입던 츄리닝을 벗어던지고 그가 선택한 직업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