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마음일지라도,

: 겨울

by STONE

눈이 펑펑 내렸던 지난 목요일, 살면서 처음으로 쌓인 눈 위에 하트를 그려봤습니다.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면 맨손으로는 눈을 건드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건드려보는 눈은 정말 손이 얼어붙을 듯 차가워 새삼 놀랐습니다.


제 그림실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눈을 건드린 탓일까요.

눈 위에 남겨진 건 하찮게 찌그러진 하트였습니다.

눈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너무 서투른 탓이라는 핑계를 대며

시린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꺼내듭니다.


그래도 눈 위에 그려진 그림이라서일까요.

사진을 찍고 나니 조금은 귀여워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아마 완벽한 하트그림이었다면 더 예뻤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시간이 지나 예쁜 하트를 그릴 수 있을 때쯤에는

이 또한 귀여워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처음이기에 서툴고, 서툴기에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한다-라는 마음은 모두 똑같이 가지고 있지만,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모두 다를 거고,

그 마음의 크기들도 모두 제각각일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완벽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서툰 모습들에서 오는 매력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너무 완벽하면 내가 부족해 보여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서툰 마음일지라도, 조금씩 조금씩 표현해 나가며 점점 예쁜 표현법에 가까워질 때까지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때가 되어 뒤돌아보았을 때 그 모든 마음들이 남겼던 흔적은 추억이 될 테니까요.


어쩌면 서투름은 시작의 다른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