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당신께

: 겨울

by STONE

벌써 올해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는데

전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당신과 연락이 끊겨버린지도 벌써 이 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것 또한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시린 겨울바람을 뚫고 출근하는 길에

가끔 당신의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


패딩 속에 온몸을 파묻고 퇴근하는 길엔

문득 당신의 빈자리가 느껴져 더욱 몸을 웅크렸습니다.


분명 제 삶 속엔 아직도 당신이 크게 남아있는데,

당신은 말없이 제 마음속에 집을 지어둔 채 떠나 돌아오지 않습니다.


인연이 닿는다면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만난다고 늘 말해왔었는데,

막상 당신이 떠나고 나니 그 말이 얼마나 아픈지 새삼 깨닫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곳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내가 없는 시간대에서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긴 할까요.


많은 것들을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나를 잊어도 좋습니다. 나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해주세요.

나를 떠나간 이상 나보다 좋은 사람에게 사랑만 받으세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항상 기분이 좋았으면 해요.


그 모든 것들을 다 가져가는 삶에서

혹여 조그마한 여유가 생긴다면,

그 여유 속엔 내 생각을 조금 해주길 바라요.


매년 돌아올 연말 속에,

매년 돌아올 추운 겨울 속에,


내 생각이 당신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