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기온이 하루아침에 뚝- 하고 떨어졌습니다.
이번 주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지하철이 덥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제는 벌벌 떨며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우리는 사전 예고도 받지 못한 채
또 한 번의 겨울을 그대로 맞습니다.
생각해 보면 겨울은 사랑과 가장 밀접한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별한 날들도 많고, 의미를 담기에도 가장 자연스러우니까요.
연말에는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맞을 준비를 한다며 사랑을 찾아 나섭니다.
그 이전에는 크리스마스라는 큰 행사도 있고요.
예수님은 어쩌면 한국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습니다.
새해가 되면 또 새해를 맞았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사랑을 찾습니다.
이번에는 분명히 느낌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예년보다는 느낌이 좋다며
새로운 사랑들을 맞으러 나갑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겨울처럼, 사랑 또한 예고하지 않은 채 불쑥 나타나
삶을 뒤흔들고는 합니다. 이렇게 매서운 추위는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하고
잔뜩 몸을 웅크리듯이 이렇게 큰 사랑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 하며
혹여라도 내 마음이 들켜버릴까 그 큰 마음을 간신히 욱여넣고는 합니다.
매년 겨울은 비슷한 이유로 공허하고, 허무하고, 힘이 듭니다.
매 사랑도 비슷한 이유로 아프고, 춥고, 힘들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겨울과 사랑을 기다리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의미를 욱여넣는 겨울처럼,
가장 많은 마음을 욱여넣는 사랑의 마음을
이번 겨울은 다를까, 이번 사랑은 다를까 하며
욱여두었던 마음을 조금은 내보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