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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 Oct 05. 2017

발리 '우붓',
Uber가 맺어준 인연

우버 앱이 맺어준 인연들과의 이야기

발리의 공항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경유 시 발리행으로 향하는 비행기로 짐을 옮겨야 했는데, 짐 옮기는 것을 깜박하고 

발리에 도착해버렸다. 그리고 내 짐들은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었다.


급하게 공항으로 연락하여 항공사에서 남겨진 짐을 발리로 보내주기로 했다. 발리에 도착한 그다음 날 다시 공항을 찾았다. 


발리에 있는 덴파사르 공항 앞에는 흥정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택시 기사들이 줄지어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기 위해 기다리는 택시기사들.

그래서 새로운 여행지에선 항상 우버를 이용하는 편이다.


짐을 찾고, 우버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우버에는 추천인 코드 입력방식으로 택시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왠지 이 공항 어딘가에, 나와 목적지가 비슷하거나 우버를 타려는 관광객이 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봤다.


국내선 항공기가 한번 도착한 후 ,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플랫폼을 지나갔다.

그리고 한 여자 아이가 줄지은 택시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느낌이 왔다. '어? 왠지 저 친구 우버 이용할 것 같은데?!' 다가가선 말을 걸어보았다.


“Hi~! I’m Jessie from South of Korea!,  나는 지금 우붓을 가기 위해 우버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도 혹시 우버를 이용해 볼 생각이 있니?”


마치 판매원처럼 그냥 나를 스쳐 지나갈 수도 혹은 아무도 찾지 못해 혼자 택시를 타고 우붓을 갈 수도 있었다.

단순히 이 친구도 만약 우버를 이용하게 된다면, 추천인 코드 할인이나 받아볼까?라는 생각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를 바라보며 웃는 그 친구는 지금 우버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깔았는데, 어떻게 사용할지를 몰라 헤매고 있었다고 한다.

“Lucky!” 

간단한 우버 설명을 해주고, 그녀의 목적지를 물으니 그녀도 우붓을 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택시를 타고 향하기로 했다. 


택시에서 나눈 대화로 알게된 그녀의 이름은 Fdesty

자카르타 도시에서 마케팅일을 하고 있는데, 휴가를 보내기 위해 우붓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놀러 온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 남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있고, 한국 문화와 한국어 공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아직 말하기는 서툴지만,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며 한국사람을 만나서 좋다며 신난모습이었다.

한국인 남자 친구 덕분에 카카오톡을 깔고 있었다.

우리는 연락처를 교환하고, 우붓에 머무는 동안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우붓은 논으로 둘러 쌓인 풍경을 가진 여행지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기도'하며 명상하기 위해 들린 도시.

그때 난 서핑을 하기 위해 발리행 비행기를 끊었지만, 중간의 작은 사고를 겪어 일주일간은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였다.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우붓에서의 일주일을 지낼 계획으로 우붓에 머물고 있었다. 


그 주의 주말, 우리는 다시 연락이 닿았다.

Fdesty 그녀의 친구 Angelist와 우붓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다. 

편도행 티켓만을 끊고 발리에 온 날 신기해하던 아이들, 

자카르타 도시에 아디다스에서 마케팅일을 하고 있던 'Fdesty', 일 덕분에 영어를 잘했나 보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Angelist' 


이 여행을 오기 전 나 또한 사회적 기업에 속하는 기업에서 일했기에, 

우붓의 사회적 기업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Angelist의 남자 친구 Andito가 합류했다. 


오토바이의 도시답게 오토바이를 타고, 우붓에서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을 향했다. 

우붓에 메인 거리에도 나시고랭, 미고랭 등을 파는 식당들을 많았지만 왠지 이 곳은 우붓만의 그 느낌이 잘 표현된 레스토랑인 듯했는데 역시나 인도네시아의 연예인들도 오는 식당이라며 소개해주었다. 

그곳에서 우린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고, 인도네시아 맥주인 'Bintang'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서는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던 그들과 함께 유일한 한국 음식점인 '바비야'에서 저녁을 먹었다. 점심엔 인도네시아의 음식을, 저녁은 한식을. 


공항에 짐을 두고 온 덕분에 두 번이나 가게 된 덴파사르 공항, 

단순하게 '우버'를 이용하기 위해 말을 걸었다가 많은 '공통점'과 '새로운 문화'를 나누게 된

인도네시아 친구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그녀는 카톡에서 'Eonnie'라고 부르며 나의 안부를 묻는다.

12월이 오기 전, 추운 겨울을 피하기 위해 발리를 가겠다는 약속을 하며 우리는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나 혼자 떠나는 여행을 즐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심심하지 않냐고 묻는다.

나홀로 여행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신호다.

'나는 지금 혼자 여행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언제든 누군가에게 말을 걸수도, 당신이 나에게 말을 걸어도 됩니다.' 라는 신호를 

그렇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난다.


'우버'가 맺어준 우붓의 인연.

Bali,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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