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 보고 싶다는 다른 말... 잘 지내시길요.

by 삼이공

보고 싶다는 말은 참 이상합니다. 곁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문장인데도, 이 말을 읊조리는 순간, 내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그 사람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다는 말은 또 애처롭습니다. 볼 수 없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마음은 자꾸 그 사람의 존재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때론, 무엇을 하고 있을지 괜히 궁금해하기도 하고, 문득 혹은 자주 떠오르는 작은 기억의 파편들에 몰래 홀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다는 말은 참 처연하면서도 서글픕니다. 전할 수 없는 안부를 조용히 쓰다듬으며 그저 잘 지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염치도 없이, 그 사람의 기억 어디쯤에 나도 있었으면 하는 욕심도 부릴 때가 있는데...


보고 싶다는 말은 정말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보단,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그저 조금은 더 평안하고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혼자 읊조리는 축복과 같기에,


그러니,


정말,

잘 지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