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많이 생각나요
오늘처럼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오늘처럼 종일 비가 오는 날에는
자주 가는 파전집에
당신이랑 꼭 같이 가고 싶어요.
그곳에는 파전이랑 김치전이랑 깻잎 전이랑
특히 육전이 그리 일품인데,
메뉴 1번부터 10번까지 모두 시켜놓고,
내리는 비나 구경하면서
있는 걱정도 없는 것처럼
서로의 잔을 채워준다면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만 들어도
우리의 마음이 꽉 찰 것 같아요.
재즈처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나의 귀는 호강하고,
비 내리는 풍경을 배경 삼아
빛나는 당신의 어여쁜 얼굴에
나의 눈도 호강하겠죠.
당신 얼굴 한번 보고
막걸리 한잔 하고,
사랑스러운 당신 얼굴 또 보고
다시 한잔 하고,
무슨 자린고비도 아니고,
당신, 방금 웃었죠?
근데 무엇인들 어떠리오?
저도 웃겼거든요.
아니, 행복해요.
당신과 함께
아무 일도 없는 듯
떨어지는 빗소릴 듣는다면,
세상 무엇이 이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요?
오늘처럼 종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자주 가는 파전집에 당신과 함께 가서
당신의 사랑에 취하고 싶어요.
당신이 그리운 날,
재즈 선율처럼
빗방울은 처마 끝에서 춤을 추고,
추억으로 쏟아지는데
당신이 많이 생각나요.
오늘처럼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