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그대 보고 싶은 날에는 자주 밖에 나가 햇볕을 쬐요.

by 삼이공

그림자





"마음은 그림자처럼 있을 게요.

그림자를 보실 때마다 저인 줄 아셔요."

언젠가 제게 해주신 이 말씀 하나에

당신 없는 슬픈 날에도

날 웃게 해요.


사실 그대 없는 하루는

내게 한 번도 없어요.

모든 순간

난 당신을 만나고

당신과 함께 하고 있어요.


살 타는 게 싫어 햇볕을 싫어하던 내가

그대 보고 싶은 날에는

자주 밖에 나가 햇볕을 쬐요.

그대 닮은 내 그림자가 날 따라 움직여요.

당신 닮아 예쁜 내 그림자가 내 발치에 닿아요.

때론 그림자가 짙어지는 하루는

당신도 그만큼 날 그리워한다고 생각했어요.


슬픔 속에서도

당신과 함께 했던 하루가 저물면

난 또 어디서 그댈 추억할까 걱정하지만

달빛에 늘어진 그림자를 보고

그댈 다시 만난 듯

반갑고 기뻤어요.


오늘도

짙어지는 그림자를 보니,

당신이 더욱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