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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하 Dec 04. 2018

가고시마를 담은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귀여운 상상력이 펼쳐낸 가고시마 이야기






"왜 모두들 이렇게 태평이지,
화산이 분출하고 있는데?"
-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中
  



출처 : kotobank.jp



영화 속 배경, 가고시마는?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 현(鹿兒島縣)의 현청 소재지로 가고시마 만(鹿兒島灣)서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만(灣)에는 온천이 많으며 활화산인 사쿠라 섬(櫻島)이 있다. 
- 세계지명 유래 사전 발췌  


지금도 연기를 내뿜는 화산. '사쿠라지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이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활동으로는 지난해 4월 28일, 사쿠라지마 화산에서 폭발적 분화가 일어나 분연이 3200m 이상 치솟았던 기록이 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하루 평균 3번 정도 진동과 화산재를 분화한다. 


그러한 곳인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의 상징으로 여행객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여행지가 되었다. 이게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이게 말이 될까? 황당한 기분과 동시에 묘하게 이끌렸다. 가고시마를 접하고, 나는 그곳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가고시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을 알게 되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옆 동네에 살고 있다면 무슨 기분일까?


화산재가 들어온 것 따윈 아무렇지도 않은지 걸레를 들고 거실 바닥을 그저 닦기만 할 뿐 호들갑 떨지 않는다. 등굣길에 화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와 친구들에게 답답함을 호소해도 그럼 이사 가라는 대답뿐 그저 가던 길을 갈 뿐이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바람에 코이치는 동생과 아빠를 두고, 엄마를 따라 가고시마에 왔다. 네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선 화산이 폭발해야 한다. 코이치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관람차 안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대화를 나눈다. 화산이 곧 터질지도 모르는 이곳에 왜 살고 있는지 투덜거리는 손자와 산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밖으로 내 보내는 거라는 할아버지. 손자는 할아버지의 말을 이해했을까? 산에게도 감정을 부여하며 살아있는 산을 지키는 건 마을 사람들의 ''이라고 하신다.


왜? 왜 화산이 옆에 있는데 다들 여기에 머물고 있는 거지? 무섭지 않을까?

제삼자의 입장에서 '가고시마'를 떠올리고 있다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궁금증과 호기심, 두렵기도 하지만 활화산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떨림.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는 '활화산'과 '주민들'. 가고시마에 머무는 주민들은 영화 속 할아버지처럼 세월이 담겨있는 자신의 터전을 보살피고, 지켜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곳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닐까.  






가고시마는 참으로 무시무시한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곳에 수많은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을 곁에 두고 떠나지 않고, 그곳을 지켜내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영화 속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듯하다.




사진 출처 :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스크린샷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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