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 해킹에 대해 최근 공부를 시작하며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여러 기법과 방법들을 배웠다.
데이터 분석은 현재 우리 프로덕트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렇다면 이후 행해야 할 next는 무엇일까?
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액션을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액션을 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용, 시간, 인력 등 너무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그 해결 방안이 최상의 방법이라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방안을 찾는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에 우리는 리스크를 줄이고 보다 최대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트러블 슈팅(해결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트러블 슈팅을 찾기 위한 그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A/B 테스트이다.
A/B 테스트란?
두 개의 변형 A와 B를 사용하는 종합 대조 실험으로 대상이 A와 B에 대해 어떤 응답을 보이는지 비교 테스트하고 효과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직접 A/B테스트를 진행해보고자 오늘의집의 웹 랜딩페이지(메인화면)를 분석해 나가보려 한다.
분석한 결과로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에 대한 A/B테스트 설계를 시도해 보려 한다.
하지만 오늘의집이 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분석할 랜딩페이지 부분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커뮤니티로 시작해 인테리어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월 거래액이 1500억 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이 수치가 더 눈에 띄는 이유는 2019년부터 시작한 시공 중개 사업을 합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최근 부분 시공 업체를 인수했다는 버킷플레이스의 행보를 보면 현재 '인테리어 시공 사업'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짐작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늘의집의 '인테리어시공' 메인 웹 화면에 초점을 두어 분석을 진행하려 한다.
[웹 랜딩페이지 분석과 A/B테스트 설계]에 대한 글은 2회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해당 글에서는 웹 랜딩페이지 분석과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점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오늘의집 인테리어시공 메인 화면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기 전
현재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경쟁력이 무엇인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었다.
이에 오늘의집만의 운영 방식과 주요 특징들을 몇 가지만 정리해 보았다.
업체에 중개수수료가 아닌 '광고비'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고객은 오늘의집에서 예상 견적부터 전문가 상담, 실측 및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른 고객들의 인테리어 시공 후기와 인테리어 업체들의 사진들을 보며 원하는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의집 인테리어시공 랜딩페이지 구조를 나눠보면 크게 8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 : 카테고리 영역
2단계 : 주소 설정 CTA
3단계 : 인테리어 항목 CTA
4단계 : 롤링 배너 CTA
5단계 : 업체 소개 (1) 영역
6단계 : 필터링 영역
7단계 : 업체 소개 (2)~(3) 영역
8단계 : 플로팅 CTA
CTA란?
콜투액션(Call to Action)은 홈페이지 방문자에게 어떤 행동을 권하거나 유도하는 도구 또는 기법을 의미하며 ‘전환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버튼, 링크, 배너 등의 형태로 만들어지며 방문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전환 페이지로 이동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출처 : 마케톨로지)
1단계. 카테고리 영역
인테리어시공 페이지의 카테고리는 '시공업체 찾기' - '간편상담신청' - '견적계산' - '설치/수리대행' 4개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시공업체 찾기' 영역이 메인 화면으로 설정되어 있다.
'설치/수리대행'은 최근에 추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약 2달 전쯤 뉴스레터 '스타트업'에서 발행되었던 오늘의집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앞으로 더 작은 소규모의 인테리어 공사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 밝힌 바 있다. '설치/수리대행'은 이와 같은 방향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카테고리 영역에서는 카테고리 외 우측의 베타서비스 '3D 인테리어'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2단계. 주소 설정 CTA
카테고리 바로 밑에는 주소를 설정할 수 있는 바가 보인다.
'인테리어 시공할 주소가 맞나요?'라는 문구의 마이크로 카피와 그 아래에는 내비게이션 GUI와 '주소변경'이라는 카피가 있는 CTA가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우선 오늘의집이 인테리어 업체 쪽에서 받고 있는 광고비 중 추가 금액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지역 추가' 기능이다. 지역을 2개까지 지정할 수 있어서 그 지역에 해당하는 고객들에게 업체 광고가 노출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는 '지역 기반'으로 광고가 노출된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주소 설정'은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웹 화면에서 주소를 설정하는 UI의 직관성이 매우 떨어진다.
큰 전체 웹 화면에 비해 너무 작게 배치되어 있다.
물론 앱은 화면이 웹보다는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보일 수는 있겠지만, 실제 지역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타 서비스들과 비교했을 때는 직관성이 좋지 않은 UI로 여겨진다.
(▼ 아래 이미지들은 오늘의집과 다른 업종이지만, 지역 기반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유사점이 있다.)
더불어 '인테리어 시공할 주소가 맞나요?'의 마이크로 카피도 다소 딱딱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겠지만 친근한 느낌이 있는 다른 오늘의집 페이지의 마이크로 카피들과 다르다 생각했다. 이에 전체적인 라이팅 톤을 맞춰 인테리어 시공 주소 설정 문구를 변경하면 좋을 것 같다.
· '어느 지역에서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싶으신가요?'
· '주소를 설정하면 주변 지역의 인테리어 사진과 리뷰가 보입니다!'
변경해 본 위 2가지 문구는 현재의 UX Writing 보다 더 친근하고 친절한 느낌을 준다.
3단계. 인테리어 항목 CTA
3번째 영역에서는 인테리어 시공에 대한 항목을 구분해 총 14개의 CTA로 구분되어 있다.
여기서도 하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종합 리모델링' CTA에 대한 것이다.
오픈서베이의 '2020 리빙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오늘의집의 주요 고객층은 2030 세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큰 평수의 집보다는 작은 평수들의 인테리어 시공을 더 많이 맡기게 될 것이라고도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인테리어 시공 영역을 더 잘게 쪼개 비즈니스를 확장시킨다는 계획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그래서 '종합 리모델링' 보다는 덜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공간 리모델링'같은 마이크로 카피로 변경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리모델링 용어 자체가 수천만 원이 드는 무거운 과정으로 여겨진다. 이에 '종합'이라는 단어보다는 '공간'이라는 카피를 사용하면 작은 규모의 인테리어도 시공이 가능함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4단계. 롤링 배너 CTA
인테리어 항목 영역 밑에는 롤링 배너 3개가 가로로 길게 위치해 있다.
이는 '광고'가 아닌 오늘의집 내부적으로 CTA를 유도하고 싶은 부분을 롤링 배너로 삽입한 것 같다.
5단계. 인테리어 업체 소개 _ 광고 영역 (1)
인테리어 업체가 소개되어있는 부분은 5번째 구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인테리어 시공 부분에서 광고를 할 수 있는 영역은 총 3개로 구분되며, 해당 영역은 '우리동네 플러스' 광고 영역으로 사용자가 설정한 위치의 업체 위주로 노출된다고 한다.
이미지 위주의 UX를 설계하는 오늘의집의 결에 맞게 인테리어 업체들이 직접 시공한 사진들을 깔끔하게 배치해 두었다. 또한 평점과 리뷰의 개수 등도 기재해 두어 유용한 정보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사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시공 페이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주고 있다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집이 강조하고 싶은 점이 상대적으로 잘 두드러지지 않는다. '중요한 정보나 핵심 동작이 최대한 눈에 띄게 해야 한다'는 폰 레스토프 효과 UX 심리학 관점에서 바라보면 UI의 개선이 필요하다 본다.
그래서 위 인테리어 업체 설명 부분도 '리뷰의 개수'나 '평점' 등이 더 눈에 띄게 UI가 설계되는 게 좋을 것 같다. 화면에 다 담아내지 못할 리뷰 내용 일부를 굳이 사진 아래에 추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공간을 활용해 해당 인테리어 업체의 특징을 키워드로 더 나타내 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6단계. 필터링 기능 영역
6번째 영역으로는 필터링 기능이 위치해 있다.
필터링은 '리뷰가 많은 순', '계약 많은 순', '가까운 순'으로 가능하다.
평수, 스타일별로 필터링 기능이 개인적으로 많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추후 인테리어시공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필터링 위치는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업체 소개 영역 중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익 창출을 위해 광고 노출 영역을 세분화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위에서 잠시 언급한 '폰 레스토프 효과'에서는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필요하되, 의도가 뻔히 보이게 정보를 '광고'로 여기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애매하게 놓여 있는 필터링 기능 위치는 오히려 인테리어 업체 정보들이 '광고비 순으로'로 배치된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필터링 기능 자체가 잘 눈에 띄지 않아 사용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 추측된다.
결국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UX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이에 필터링 기능을 '5단계 인테리어 소개 _ 광고 영역 (1)'의 위로 배치하는 것으로 제안하고 싶다.
필터링 위치를 위로 변경하면 인테리어 업체 소개가 기본적으로는 광고 순으로 나열된다고 하여도, 사용자에게 선택 권한을 더 많이 제시한다는 느낌을 주어 부정적인 UX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7단계. 인테리어 업체 소개 _ 광고 영역 (2)~(3)
해당 구간도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하는 영역이다.
여기에는 2가지 유형으로 인테리어 업체 소개 영역이 나눠지는데, 유료 광고 영역인 '프리미엄'과 무료 광고 영역인 '일반'이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다. 5단계의 '우리 동네 플러스'와 '프리미엄' 부분은 모두 유료 광고 영역이라 위쪽으로 배치되어 있지만, '일반' 구간은 스크롤을 아래로 깊게 내려야 보이게 된다.
개인적으로 오늘의집에 궁금했던 점은 유료 광고인 '우리 동네 플러스'와 '프리미엄'에 대한 차이였다.
5단계의 '우리 동네 플러스' 광고 영역 부분은 위치 설정에 따라 우선순위로 보여준다고 하는데,
사실 위치 설정을 하면 자동으로 '프리미엄' 영역도 해당 위치의 인테리어 업체들로 리스트업 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사용자 관점에서 2개의 유료 광고 영역 부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싶다.
(인테리어 업체 입장에서는 분명 '광고비'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 여긴다. 더 상위 구간으로 노출되는 '우리 동네 플러스'가 더 광고비가 비싸지 않을까..?)
8단계. 플로팅 CTA
마지막 단계로는 플로팅 CTA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플로팅 CTA는 화면을 이동해도 계속 고정적으로 따라오는 클릭 버튼을 이야기한다.
플로팅 CTA를 고려했을 때 오늘의집은
인테리어시공 페이지에서 '간편 상담 신청' 페이지로 전환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인다.
현재 웹 화면의 공간은 상당히 여백 없이 많은 정보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간편 상담 신청' CTA 버튼을 플로팅 CTA로 만든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된다.
그러나 많은 UI/UX 전문가들은 CTA 버튼의 배치가 하단보다 상단에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현재의 '간편 상담 신청' 플로팅 CTA 버튼은 모든 화면의 오른쪽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버튼이 위로 배치된다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바로 위에서 설명했듯 현재 플로팅 CTA 버튼을 위로 올리기에는 다른 정보들로 화면이 꽉 채워져 있어 다른 정보들을 가리게 되고 더 복잡한 UI로 보일 것이다.
이에 반대로 '플로팅 CTA가 반드시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품어보았다.
실제 '1단계 구간인 카테고리 영역'과 '4단계 롤링 배너 CTA'에서 '간편 상담 신청' 전환을 반복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에 '1단계 카테고리'는 화면의 가장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카테고리 바를 화면에 고정시키고 '간편상담신청' 카테고리 CTA 자체를 강조해 주는 것이 더 전환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
인테리어시공 랜딩페이지를 총 8단계(구간)로 나눠 분석해 보았다.
각 구간마다 개선이 되면 좋을 부분들도 이유와 함께 간략하게 설명했는데, A/B테스트 설계는 이 중에서 가장 개선이 되면 좋을 부분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진행하고자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 볼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오늘의집 인테리어시공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니즈, JTBD이다.
사실 기존 인테리어 시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다소 부정적이다.
인테리어 시공은 자주 하는 경험이 아니다 보니 평소 관심도 덜하고 전문적인 영역이라 일반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다가온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임현옥 부장은 인테리어 피해가 많은 이유가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원인 때문이라 말한 바 있다.
이런 내용을 미루어 생각해 보면 인테리어 시공에 대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신뢰'라 볼 수 있다.
즉 믿을 만한 업체에 인테리어를 맡겨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리모델링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 오늘의집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주목적이라 생각한다. 동일한 관점에서 오늘의집의 인테리어시공 사업이 잘되는 이유 또한 사람들에게 이미 얻게 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가장 개선되면 좋을 최우선 영역은 오늘의집이 가장 전환을 많이 유도를 하고 있는 '간편상담신청' CTA라 생각한다. 더불어 이를 개선할 때에는 위 내용처럼 사용자들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도 함께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이에 대한 가설과 스케줄링 설정을 통해 A/B테스트 설계를 구체화해 보겠다.
※ 참고 자료
- 조선일보, '30개월 매출 '제로' 견딘 스타트업, 2021.08.10, 성호철/임경업 기자
- 한경사회, '눈 뜨고 코 베어가는' 인테리어 업자 횡포, 2021.03.21, 박종관 기자
- Contenta M, 콜투액션의 기본기, 그리고 콘텐츠 마케팅과의 연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