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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옥 Oct 09. 2020

언제까지 끼고 살 건가

나쁜 습관은 버리자

비난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 일이라면 우선 비난부터 하고 본다. 특히 나보다 좀 나아 보인다 싶으면 더 심해진다. 좋은 것은 나쁘게 말하고 나쁜 건 더 나쁘게 말한다. 어떤 땐 어디 비난거리 없나만 골똘히 연구하는 사람 같다. 없으면 만들어 낸다. 열심히 살면 너무 열심히 산다고 비난한다. 사람이 즐길 줄도 알아야지 라면서. 또 쉬엄쉬엄 지내면 너무 느긋한 거 아니냐고 한다. 그러다 인생 한 방에 훅 간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운동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안 좋다고 한다. 어떤 근거도 없다. 그냥 안 좋단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도 있다. 작정하고 하는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순간순간 말을 꾸민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자기 생각이면서 ‘누가 그러는데’라며 마치 남의 의견인 것처럼 말한다. 그게 누구냐고 물으면 그냥 있다고 한다. 분명 모른다는 걸 아는데 알고 있다고 한다. 때에 따라선 마치 그 분야에 깊은 관심이 있는 것처럼도 말한다. 안 했으면서 했다고 하고 했으면서 안 했다고 한다. 어쩌다 한 행동이면서 너를 위해 일부러 한 거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지금 얘기해서 알았으면서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말도 잘 바꾼다. 좀 전까지만 해도 별생각 없는 것 같더니 대세가 그게 아닌 것 같으면 덩달아 문제라며 비난한다. 좀 전엔 다른 의견 같던데? 라고 물으면 정색하며 아니라고 한다. 방금 전에 그것도 여러 명이 들었는데. 이 사람 뭔가 싶다.    

   

또,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사람들도 있다. 늘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대답한다. 사람이 말을 하는데 쳐다보질 않는다. 핸드폰만 만지작거린다. 표정으로 말을 하기도 한다. ‘난 관심 없다.’ 근데 또 자기 얘기를 안 들어주면 ‘관심이 없구나’ 하며 섭섭해한다. 남의 말은 다 쓰잘때기 없는 말이고 자기 말은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라 생각한다. 분명 말해줬는데 나중에 가서 왜 말을 안 해줬냐고 성내는 일이 많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말했는지까지 설명해줘도 들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사람 참 열불 나게 만든다. 

    


이런 것들은 전부 습관이다. 누군가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비난 거리부터 찾고, 있는 그대로 말해도 될 것을 굳이 분위기 살펴가며 말을 꾸미고, 남이 말할 때 집중 못 하고 자꾸 다른 거에 눈길이 가는 건 어려서부터 그래 왔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보면서 그대로 따라 했을 확률이 높다.     

 

사람마다 다양한 습관들이 있지만 누가 봐도 나쁜 습관은 고쳐야 한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반드시 고쳐야 한다. 습관이 그 사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은 없는지 먼저 자신을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발견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가끔은 나쁜 버릇을 고칠 생각보다 ‘이게 나야.’, ‘이게 내 개성이야.’라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확실히 말하지만 그건 개성이 아니고 그냥 품격이 낮은 거다.      


다행히 나쁜 습관이라는 걸 알고 고쳐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다. 다음부터는 안 그래야지, 하는데 자꾸 반복한다며 자신을 책망한다.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습관>이란 책에서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는 자꾸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돌이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쁜 습관을 바꾸려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가 아니라, 나쁜 습관을 고치면 얻어지는 것들, 고칠 방법 등을 생각하라고 한다. 방법을 찾았으며 새로운 습관이 될 때까지 연습하라고 한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반성만 해서는 달라지는 게 없다. 고칠 방법을 생각해 보고 천천히 고쳐 나가야 한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에서 저자 한근태는 이렇게 말했다. “명망 있는 집안이 대를 이어 인재를 내는 건 우성유전자나 경제·사회적 기득권 때문만은 아니다. 좋은 습관이 대물림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고수의 삶에는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 고수는 나쁜 습관을 계속 버리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하수는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반복하는 사람이다.” 고수까지는 안 바란다. 다만 적어도 나이 먹고 누군가로부터 손가락질은 받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나쁜 습관은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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