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라
어릴 적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었다.
책임질 자신이 없었고, 끝까지 지켜줄 용기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시장에서 작은 백구 한 마리를 데려왔다.
작고 말라 비틀어진 몸, 마른 콧등, 벌벌 떨던 그 아이는
‘두부’라는 이름으로 우리 집의 막내가 되었다.
그렇게 강아지가 없는 삶에서 강아지가 있는 삶으로,
나는 조용히 걸어 들어갔다.
두부와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봉사를 시작했고, 다랑이와 보경이를 만났으며
무심코 시작한 임보는 어느새 진심이 되어 있었다.
시온이는 나와 가장 오래 함께한 임보 아이였다.
처음엔 일주일만, 그다음엔 2주, 결국 두 달을 함께했다.
그리고 어느새 나의 결혼과 인생의 결정들에도 영향을 줄 만큼,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다.
나는 여러 마리의 강아지들을 사랑했고, 또 떠나보냈다.
가족이 아닌 가족처럼.
잠시 스친 인연이었지만, 그 아이들은 내 마음 한켠에 영원히 남았다.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은,
차가운 이별이 아니라,
그 아이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는 유기되지 않기를,
이제는 진짜 가족 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라는
따뜻하고 조심스러운 작별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