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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그러네 Aug 11. 2021

생각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산불이 먼저 일었다. 코로나19 인류가 시달리기 전에 이미 호주대륙은 화마에 삼켜지고 있었다. 팬데믹이 세계인의 보건과 방역환경을 힘들게 하는 사이에도 산불과 자연재해는 끊이지 않았다.


터키 산불은  나라를 잿더미로 만들면서  하나를 집어삼켰다. 동토의  시베리아에도 솟아오른 불길이 잦아들지 않으며 북극 지역마저 위협하는 중이다. 캘리포니아도 역사상 가장  산불인 딕시(Dixie) 잡지못해 서울의  배도 넘는 산야를 잃어버렸다. 캐나다도 이탈리아도 알제리도.. 기후변화로 초래된 높은 온도와 건조한 공기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누구도 손을  수가 없다. 코로나19 빼앗긴 관심은 지구온난화를 살피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걱정은 많이 하지만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좋은 생각들은 떠올리지만 누구도 행동하지 않는다. 기온상승의 마지노선 1.5도에 달하는  20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여름이 이처럼 더웠던 것도 기후변화의 탓일 터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에어컨 과소비와 전력부족을 걱정하면서 근본적인 대안 마련에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코로나19 위기도 빌게이츠(Bill Gates) 수년 전에 이미 예견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다가올 미래는 거의 보이는데 준비는 누가 하는지  길이 없다. 역사는 그저 기억만 하라고 있는  아니다. 지난날 기억을 살피며 내일을 준비해야 실수가 없다. 오래된 패착에  탓만 하다가는 같은 일을 다시 겪지나 않을까. 말로만 넘어가기엔 문제가 심각하다.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이 위험하다.


우리에겐  일이 많았다. 나라엔 바꿔야  일이  가득이었다. 국민이 일어나 세상을 바꾸었다. 나라가 바뀌고 상식이 돌아올  알았다. 이제는 모든  바로 잡히는가 높은 기대를 걸었다. 기득세력의 반발이든 정권실세의 무능이든 까닭이 있었겠지만, 세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뒤로 돌아갔나 싶은 가닥마저 보이는  아닌가.


나라는 다시 좀스러운 정치배들로 드글거린다. 생각은 듣지도 않고 세력만 불린다. 준비는 부실한데 구호만 가득하다. 정치를 공격과 수비로만 이해하며 국민의 민생은 언제나 뒷자리다. 지구온난화 같은 근원적인 문제에는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다시 한번 믿어볼 것인지 다시 한번 바꿀 것인지 국민은 혼돈스럽다.


세상이 좀처럼 바뀌지 않지만, 사람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생각만 하는 사람은 생각만 하고 행동은   사람만 하게 마련이다. 좋은 생각만으로는 나라가 바뀌지 않는다. 착한 태도만으로 좋은 세상은 오지 않는다. 바른 생각이 중요하지만 행동 습관이 보여야 한다. 실패를 딛고라도 걸어온 길을 살펴야 한다.


생각만 화려하고 주장이 번들거리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 불만으로 가득하나 계획이 없는 이들도 멀리해야 한다.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행동이 없이는 변화도 없다. 국민이 깨어야 나라가 산다.


장규열, 한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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