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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그러네 Apr 06. 2022

대선 뒷소감.

대선 이후  달이 흘렀다.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한 나라와 백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야 한다. 박빙의 힘든 싸움을 거쳤다 해도 결과를 확인한 국민은  리더십에 높은 기대를 건다. 이번엔 왠지 다르다. 당선  획득했던 지지율을  미치는 국정기대치가 잡힌다는 여론조사발표가 있다.


물러가는 대통령보다 당선인에게 거는 지지율이 낮다고도 한다.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민심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아닌가 걱정이 된다. 선거 직전  국민의 마음을 졸였던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주민들을 당선인은 잊었을까. 지켜온 한반도의 평화는 없어도 그만일까 의아해진다. 지난 정권들이 쌓아온 선진국의 국격은 생각이나 하는가.


민생의 어려움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밀려난 모양새가 아닌가. 돌려받겠다 요청한 국민이 주변엔  보이는데 굳이 취임식 이전에 청와대를 개방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정치보복은 없다더니 진정인가 묻고 싶다. 당사자도 아닌 딸과 어미가 빠진 질곡과 멍에는 못난 대학들만 탓해야 하는가. 일본을 대하는 태도에는 분명한 매듭이 없다.


일본이 한국민들에게 가했던 상흔과 씁쓸함은 ‘파친코(Pachinko)’ 소설과 드라마로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일본교과서의 부당한 기술 앞에 무엇 때문에 ‘입장표명이 부적절하였을까. 지난 정부도 소홀하여 국민이 힘들었던 ‘교육 아예 돌아보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 교육은 백년대계인가, 아니면 무려 부처폐지를 고려할 애물단지인가. 당선인과 인수위의 집행기준은 ‘민심과 미래인가 아니면 당신들만의 정권탈취 축하행진인가.


당선인은 선택해  국민들에게 겸허해야 한다. 박빙의 차이 0.7 어떻게 해석하는가. 1963 대선에서 박정희가 윤보선을 면도날 박빙 15만표 차이로 이겼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승자독식이라지만, 통합과 협치를 내세운 자신의 지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만과 독선으로 유신에 이르러 불행한 마감을 초래했던 역사를 돌아보아야 한다. 지지했던 국민과 함께 지지하지 않았던 표심도 돌아보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한다.


끝을 모르고 벌어지는 반목과 격차는 사회문화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하다. 나라와 국민의 분열을 걱정하였던 미국 부시(George Bush)대통령이 ‘보다 친절하고 부드러운 나라(Kinder and gentler nation)’ 구현했으면 싶다. 역량과 슬기의 한민족이 품격과 관용까지 갖춘다면 손색없는 선진국이 되지 않을까.


대통령이 앞장서야 한다. 나라의 격과 국민의 마음은 앞에  리더가 하기에 달렸다. 국민은 당신의 말을 믿고 따르는  아니라 당신이 실천하는 바를 보고 겪으며 마음을 결정할 터이다. 성패의 여부는 리더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 마음의 향배에 달려있다. 그들의 마음을 돌이킬  있느냐가 관건이다. 거꾸로, 지지하던 사람들이 그에게서 멀어진다면 경고등은 이미 들어온  아닌가.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살림을 국정의 기준으로 삼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리더가 잘해야 나라가 살고, 국민이 깨어야 미래가 밝다.


장규열, 한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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