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그러네 Oct 26. 2022

나라의 백년.

나라에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재정과 경제, 외교와 안보, 사회와 산업, 국방과 치안, 정치와 안정. 수다한 과제들 가운데 우리가 쉽게 놓치는 명제가 있다. 교육. ‘백년대계(百年大計)’는 먼 앞날을 내다보며 세우는 크나큰 계획이어야 하는데, 오늘 우리는 어떤가.


대한민국 공동체는 지금 교육으로 다져야 할 내일을 고심하는가. 아이들에게 넘겨줄 세상에서 ‘다음세대’가 자신있게 살아가도록 가르치는가. 내일을 생각하는 교육이 오늘 우리에게 있는가.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가르쳐야 세상이 밝아질 수 있을까.


경쟁. 무한경쟁.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으로 세상을 배웠다. 남을 누르고 이겨야만 성공하는 세상. 다툼과 반목이 일상이 되고 끝없는 비교만 넘치는 세상. 그런 끝에 만난 세상은 아름다웠을까. 싸움에서 이긴 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었을까. 펼쳐진 주변의 모습에는 상처만 가득할 뿐,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경쟁’의 의미를 바꾸어야 한다. 경쟁의 진정한 뜻은 남과 다투는 게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게 아닐까. 남을 이겨 상처를 남기는 영광이 아니라 나를 이겨 건져 올리는 보람이 아닐까. 궁극의 성공은 나 자신을 이겨내는 데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게으름과 부족함을 스스로 이겨내는 나를 이기는 경쟁이야말로 거친 세상을 이기고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태도가 아닐까.


선생님은 학생에게 어떤 사람일까. 끊임없이 격려하고 응원하며 더 나은 무엇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날마다 부추기는 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반대로 실수를 지적하고 점수와 등수를 매기며 부족함을 드러내고 부끄럽게 만들고 있지나 않은지. 학생이 오늘 무엇을 해도 ‘최선’을 던졌음을 인정해 주고 그보다 더 잘하도록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그리워진다.


학생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당겨다 주는 스승을 만나고 싶다. 배우려고 다가온 아이에게 잘못한 부분만 들추어내며 핀잔으로 가득한 하루를 만나게 한다면, 아이는 그 날 무엇을 배울까. 비난과 부정으로 가득한 인성이 되어 자신과 주변이 어두워지지 않을까.


교육이 공동체를 키워야 한다. 일등만 대접받는 세상은 공평할 수가 없다. 잘난 사람만 득을 보는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다. 함께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고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정신을 길러야 한다. 세상은 거칠고 힘든 다툼의 장소가 아니라 따뜻하고 친절하여 함께 하는 마음이 그득한 곳임을 일깨워야 한다. 한 사람도 놓고 가지 않는 교육을 실천해야 하며 모두 함께 즐거운 교육을 구현해야 한다.


남들보다 자신을 이겨 성공에 이르도록 이끌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당겨내도록 쉬지않고 격려하며, 누구도 포기하지 않아 모두 즐거운 보람으로 가득한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했을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여 따뜻한 공동체를 새롭게 세우는 기회를 교육계가 앞당겨야 한다.


나라의 백년을 준비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은 넓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