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제도는 오랫동안 인생의 경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관문이 되었다. 최근 대입과 관련한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의대정원의 급격한 확대로 인한 정부와의 갈등, 의대로의 집중현상, 문과와 이과의 전근대적인 분리와 차별인식은 심각한 문제로 드러난다.
의대정원은 한정되었지만,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인 고소득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의대집중현상은 입시경쟁을 과열시키면서 학생들에게는 일반적인 이공계나 인문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잃게 하였다.
결과적으로,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은 낮아지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재발굴과 육성이 어려워진다. 의대에 대한 지나친 집중은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 요인이 되었다. 문과와 이과를 분리하는 태도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직업 선택과 융합적 사고를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통적으로 문과는 인문학, 사회과학, 법학 등으로, 이과는 자연과학, 공학, 의학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같은 분리는 학생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의식을 조장하도록 유도한다.
다학제적 접근과 융합적 사고가 점점 중요해져 가는데, 문과와 이과의 분리는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학입시 제도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의대정원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다양한 이공계와 인문사회 분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바, 문과와 이과의 분리를 해소하고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에 따라 자유롭고 폭넓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대학입시 제도를 보다 유연하고 포괄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종합적인 사정(査定)시스템을 도입하고, 특정 분야에 대한 편향된 지원경향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교과 성적 외에도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 역량, 사회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터이다.
대학과 기업, 관공서와 연구소 등이 협력하여 다양한 실습과 현장경험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실무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한국의 대학입시 제도는 현재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의대정원 문제와 문-이과 분리문제는 단순한 입시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과학 경쟁력과 사회 전반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를 따라 방향과 진로를 선택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한국교육의 미래와 국가사회의 나아갈 길을 밝게 하는 길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여 대학입시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