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캐릭터를 찾는 독서와 글쓰기
인생 캐릭터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어렵지도 않다. 말을 꼬아놓은 것 같지만, 스스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과 책임지는 일을 나열하면 된다. 특징이나 취미를 덧붙여도 좋다. 온라인방송을 포함하여 본캐, 부캐라고 해서 여러 자아를 갖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옷을 갈아입듯 이름을 갈아입고 진한 화장과 맨얼굴을 오간다. 그런 모습을 보면 즐겁다.
나와 비교하면 나만 너무 평범한 것 같아서 우울해지기도 했었다.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였다. '현실을 인정하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예뻐하자.'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쉽지 않았다. 과거형인 이유는 독서를 시작하면서 바뀌었다. 영상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볼 때와 책에서 인물을 만나는 것은 깊이가 달랐다. 한마디로 독서가 또 다른 세계였다. 작은 글씨 속에 큰 세계를 스스로 선물했고, 관찰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나라는 사람을 넣고 흔들었다. 즐거움과 평화로움이 함께했다.
그래서 책을 집었다.
그리고 인생은 달라졌다.
하루 14시간씩 일하는 자영업자 워킹맘이라 쉬고 싶은 마음도 크다. 휴식은 마음이 편한 걸 의미하기도 한다. 노동형 자영업자일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새로운 세계로 마음이 여행 가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책이 좋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소설이다. 물론 소설은 길다. 나 역시, 소설이 길어서 중간에 끊긴다는 변명을 했었다. 짧아서 읽기 좋은 시와 에세이로 시작했었다. 지금은 소설을 읽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짤막하게 읽어도 좋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일하는 내내 나만의 스토리를 상상하면서 히죽거린다. 그렇지만 개인취향이고, 삶이 무료해서 독서를 시작하겠다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시작하라고 늘 권한다. 꼭 돈이 되는, 사업에 도움이 되는 책만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즐거움이라는 목적 하나만으로 시작해도 책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
독서에서 찾은 인생은 이랬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갈등은 서사가 가장 큰 이유다. 인생과 소설 클라이맥스는 같았다. 단 한 줄로 원인을 설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치명적인 사건은 있을지라도 갈등에 도달하기까지 이유는 복합적이다. 해결책도 마찬가지다. 히어로물처럼 누군가가 '등장'하지 않는다. 마음에 안고 가거나 담담하게 이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리 인생을 꼭 닮아서, 내 모습도 괜찮다 ㅡ 지속적인 열망을 만들어 줬다.
내 이야기를 쓰게 된 것도'소설처럼 내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역순으로 거슬러 나라는 사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내면의 갈등들이 명쾌한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도 내 글을 쓰고 싶어졌다.
정확하게는, 드러내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도서와 일상 블로그로 시작했다. 수년간 일기를 한글 프로그램에 남겼었다. 책을 읽으면서 감상평, 메모등 일기를 정리해서 조금씩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하기로 했다. 그 글들을 본 지인이 브런치스토리를 권했다. 도전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즐거움이 되는 경험은 또 다른 나를 만들었다.
스스로 지칭하는 말들이 늘어나는 게 기뻤다. 글이면서 인생인 이야기들을 써 내려갔다. 내 안에 검은 이야기들이 모두 쏟아졌을 때, '탁하지 않은' 시도 쓰기 시작했다. 매일 업로드가 익숙해지고, 넘치는 글을 담을 그릇이 필요했다. 숨겨지는 글ㅡ 나만의 문서로 다시금 남기게 되었다. 지구를 한 바퀴 돈 것 같았다. 정화된 마음에서는 숨겨진 이야기까지 쓰고 싶어졌다. 사실일지도 모를 만들어진 이야기, 소설이었다.
글은 읽을 사람을 위해 써야 한다. 어떤 글을 쓰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뜨개질, 바느질처럼 촘촘하게 그릴 때도 있었고, 조각내듯 날카롭게 현실을 쓰기도 한다. 결국 마지막은 포옹이나 기도처럼 따뜻하다. 그런 마음만이 글을 완성한다고 생각한다.
읽는 행위로 위로받았고, 인생을 닮은 글을 쓰는 중이다.
가끔은 쓴 글들이 나를 실제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처럼 보이게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완성해나가고 있다. 결과물이 아닌 행위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말이다.
독서와 글쓰기로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런 날들은 반드시 온다.